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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냈다고 근로자 흉기로 찔러-두산사태 버금가는 아산노동계 사건 지목

등록일 2003년03월22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월차 휴가를 사용하려는 하청노동자가 협력업체 관리자에게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 아산 노동계가 발칵 뒤집혔다. 민주노총 충남본부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협력업체인 세화산업(대표: 엄호엽)에서 송성훈(31)씨는 예약 월차를 냈다. 송씨는 월차를 내기 위해 담당과장 임모씨에게 제출했으나 임씨는 월차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송씨는 당연한 권리이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을 보였다. 이 과정 중에 임 과장이 송씨의 멱살을 잡아 폭행했고 송씨는 머리를 부딪혀 인근 병원에 실려갔다. 같은 날 임 과장과 신원 미상 2명의 남자가 술을 마시고 병원에 누워있는 송씨를 이불로 뒤집어 씌우고 왼쪽 다리 아킬레스건 부위를 2차례 20cm 되는 칼로 찌르고 전치 22주의 상해를 입히고 도주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 측근에 따르면 전에도 상사와 부하직원간에 잦은 마찰과 폭력사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정규직 근로자처우개선에 비중 민주노총 충남지부는 이 사건을 두고 두산 고(故)배달호씨 사건에 준하는 노동계 사건으로 간주하고 있다. 단순한 폭력 사건이 아니라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서 생겨난 노동계의 비극적 현실을 나타냈다고 노조는 보고 있다. 과중한 업무 속에 월차 및 휴가 등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근로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찾으려 했으나 무시됐고, 이같은 일은 계속해서 발생될 것으로 이 사건을 계기로 비정규직 근로자 처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노동부가 비정규직 사원을 두고 있는 사업장에 대한 감독, 감시가 소홀해 비정규직 노동자가 학대받고 멸시 당해 왔다고 노조는 꼬집었다. 특히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이 무리한 구조조정으로 자회사의 직원을 줄이고 비정규 직원과 자회사를 늘이다 보니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현대자동차 아산지부를 비롯, 민주노총충남본부, 민주노동당을 포함해 대책위를 구성, 사건을 공식화하고 공론화 한다는 방침이다. 또 대책위를 구성해 이번 사안을 아산지부에만 국한시키지 않겠다고 밝혔다. 부분파업이냐, 전면파업이냐 현대자동차 노조 아산지부는 지난 20일(목) 대의원 간담회를 통해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부분 파업을 선언하고 한시간 뒤 사내집회를 개최했다. 또한 피해자와 동일한 협력업체 하청 근로자들은 21일 오후부터 작업을 중단한 상태다. 민주노총 충남지부는 피해자 개인에 대한 구제로 한정하지 않고 대공장 하청에 만연한 노동탄압을 없앤다는 방침이다. 개별 사안에 대한 요구만이 아니라 조직이 없는 비정규 하청 노동자에 대한 차별철폐를 위한 요구를 내건다는 내부 방침도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자동차 하청업체에 대해 전면적인 특별 근로감독 실시 요구 등의 대책을 꾸리겠다는 것. 특히 조합원이 아닌 하청노동자에 대한 테러사건이라고 규명하겠다고 노조는 밝혔다. 주변 업체의 반응 이 사건과 관련해 노동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지만 이와 관련한 하청업체는 더욱 비상한 관심을 두고 있다. 가뜩이나 이라크 전쟁으로 세계경제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데 현대자동차가 생산을 중단하게 되면 큰 경제적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속품을 생산하는 D하청 업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확산돼 파업이 될 경우 비정규직 근로자보다 업체에 더 큰 손실을 입게 된다. 또한 4월에 있을 임금 협상 등과 연결돼 장기화 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여간 심각한 일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담당자는 “이번 일이 다른 업계로 번지지 않도록 하고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칼에 찔린 송성훈씨는 현재 천안 인근 병원에서 치료중이며 총 22개월의 치료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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