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유관순 열사가 1등급 서훈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받게 됐다.
26일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1등급 서훈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의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국민의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정신을 길러 민족정기를 드높이고 국민통합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유 열사는 1962년 서훈5등급 중 3등급에 해당하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수여받았다. 이번에 서훈이 상향 조정되면서 대통령의 헌화도 가능해졌다.
유관순 열사는 일제의 재판권을 부정하며 끝까지 항거하다 18세의 꽃다운 나이로 생을 마감한 3·1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그동안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의 서훈 상향을 위해 천안시의회, 충청남도, 국회의원, 독립기념관,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 민간단체 등과 협력해 상훈법 개정을 위해 노력해 왔다.
구본영 시장은 “유관순 열사의 서훈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1등급으로 격상된 것에 대해 70만 천안시민과 환영한다”며 “3·1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일에 우리 천안이 중심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천안시는 3·1운동 하면 가정 먼저 떠올리는 유관순 열사의 고장이다. 임시정부 초대의장을 지낸 석오 이동녕 선생 등 수많은 독립운동가의 혼이 살아숨쉬는 호국충절의 대표적 고장이자 호서지방 최대의 독립만세운동 발생지역이다. 천안시는 현재 서훈 2등급으로 돼있는 석오 이동녕 선생에 대해서도 서훈등급이 상향되도록 힘쓰겠다는 점도 밝혔다.
‘너도 나도’ 축하인사 쇄도
유관순 열사의 서훈등급 상향소식에 많은 기관·단체·개인들이 축하를 보냈다.
천안시의회(의장 인치견)는 환영의 뜻을 밝히며 그간 서훈 등급이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 때문에 의회가 2017년 3월과 2018년 12월 상훈법 개정촉구건의문을 채택해 정부기관에 전달하는 등 노력해 온 결실을 보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도 “정부의 결정이 국민적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충남도는 민족적 단결을 이끌어내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간 서훈등급 격상을 위한 결의문을 채택한 충남도의회도 기쁨을 함께 했으며, 김지철 충남도교육감은 “정부가 유 열사의 명예를 높였다면 충남교육청은 학교 내에 남아있는 일제 잔재를 청산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국회의원들도 환영의 뜻을 표했다. 유관순 열사가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던 아우내장터를 지역구로 둔 이규희(더불어민주당·천안갑) 의원은 “상훈이 확정돼 대통령의 헌화를 받는 날을 기대한다”고 했고, 박완주(더불어민주당·천안을) 의원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100년의 이정표를 제시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도 ‘이제서야 유 열사의 서훈이 국민여망에 걸맞는 합당한 예우를 받게 됐다’며 ‘충남도내 의원(홍문표·이명수)들도 상훈법 개정안이나 상향촉구결의안을 발의하는 등 노력해온 결실을 맺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