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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영업 폐해 주민대처도 ‘다양’- 환자나 아기 핑계, 집 벨소리 없애기도…

등록일 2001년05월1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음식점 배달문화와 함께 늘어난 전단지들이 아파트 단지나 빌라를 도배하고 있어 말썽이다. 게다가 최근 2∼3년 사이 갖가지 대출광고를 비롯해 안마소, 단란주점, 전화방 등의 광고 전단지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주민 불편이 줄을 잇고 있다. 이와 맞물려 학습지 교재나 유아용 교재 판매 등 가가호호 방문을 통한 영업전략으로 인한 낯선 사람들의 방문에 주민들은 몸살을 앓을 지경. 이에 대처하는 주민 전략도 만만찮다. 새로운 아이템들이 개발·시도되며 괜찮다 싶은 것들은 삽시간에 관내 전체로 퍼지기도 한다. 신부동 대림아파트의 김춘재(69·가명) 할아버지는 4년전 할머니를 여의고 홀로 살고 있으나, 역시 끊임없이 울리는 방문객들로 피곤하다. 김 할아버지가 택한 것은 벨 옆에 그럴듯한 문구를 적어넣는 것이었다. ‘환자가 있으니 벨은 삼가해 주세요.’ “얼마전 저쪽 동네에 놀러 갔다 이런 문구가 문앞에 걸려 있지 않겠어. 그래 좋은 방법인 것같아 나도 해봤지. 이후로는 5번 울렸던 벨이 한 번도 채 안 울려. 진작 이 생각을 왜 못했을까 후회했지.” 신방동 현대아파트엔 ‘아기가 잠들어 있으니 벨이나 노크를 삼가해 주세요’라는 문구가 몇몇 써있다. 그러나 아기가 잠들었을 때만 걸어놓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대번 표난다. 벨 옆에 때물이 흐를 정도로 오랜 기간 붙여져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어느 가정은 잠시 후 5∼6세는 돼보이는 듯한 아이와 함께 외출하는 광경이 눈에 띄어 사실임을 입증시켜 주기도. 백석동 현대아파트의 이민숙(43·가명) 주부는 “우리는 벨 소리가 지겨워 아예 벨을 없애 버렸다”며 “관리소의 눈을 피해 들이닥치는 잡상인들로 곤혹”이라고 불평을 토했다. 이들은 주민들에게 피해를 안겨주는 일부 이같은 광고패턴이 조속히 다른 신선한 전략으로 바뀌길 기대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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