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파트 동대표를 뽑는 선거에 꼭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붙은 안내문을 보기도 했고, 투표를 해달라는 구내방송을 들은 기억도 나긴 하지만,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가 휴대폰 문자를 몇 차례 받고서야 투표에 참여했다. 그러나 투표는 매우 간단했고 휴대폰 문자를 클릭해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손쉽게 투표를 마칠 수 있었다.
누구나 선거라고 하면 대통령·국회의원·지방의원 및 장을 뽑는 공직선거를 떠올리겠지만 그밖에도 우리의 삶과 밀접한 생활 속에서도 다양한 선거를 접하게 되는데 그중에서도 아파트 동대표 선출선거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아파트 동대표 선거는 우리아파트 주민의 대표자를 뽑는 중요한 선거임에도 바쁜 일상생활 탓으로 관심과 참여가 저조하다. 이런 이유로 아침 일찍 아파트 정문이나 동마다 출입구에 투표장비를 갖춰놓고 주민들에게 투표하라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었고, 투표함을 들고 가가호호 방문하던 모습도 기억난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온라인투표를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90%가 넘는 현재의 환경속에서 온라인 투표는 PC나 휴대폰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실시하는 투표이다. 투표안내문자를 받으면 본인 확인 후, 원하는 후보자를 선택해 투표만 하면 된다. 투표소에 가지 않고 바로 그 자리에서 한 손으로 투표할 수 있고, 후보자들의 공약 또한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폰만 있다면 우리는 어디에서든지 투표에 참여가 가능한 것이다.
천안시 서북구 관내의 공동주택 온라인투표서비스 이용현황을 보면 2016년 7건, 2017년 25건에 이어 올해는 10월말 현재 39건에 이르고 있다. 또한 아파트 동대표 선출을 위한 온라인 투표비용도 선거인수 2000명 기준으로 선거인 1인마다 700원 정도의 비용이 소요된다. 예전에 비하면 적은 비용으로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온라인 투표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사라진 편리한 투표방법으로 선거인은 자신의 의사를 자유롭고 손쉽게 표출할 수 있고, 선거관리 측면에서는 투표결과에 대한 높은 수용성과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투·개표가 가능하기에 다양한 사회갈등 해소와 더불어 생활 민주주의의 정착에 기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온라인 투표, 동네 민주주의의 첫 걸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