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닫기
뉴스등록
맨위로

‘농협’ 또 터졌다-농협직원 농민 위장 대출

등록일 2003년03월10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일부 농협 도덕적 해이가 전체 농협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또다시 농민이 받아야 할 대출자금을 단위 농협 조합장과 대부계 직원이 문서 등을 위조해 대출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물의를 빚고 있는 것<본보 3월1일자>. 지난달 26일 S농협 O모씨(42) 등 3명이 농가부채탕감 정책자금인 농업경영개선자금 3억3000만원을 불법대출, 유용한 혐의로 2명이 구속되고 1명이 불구속 입건 된데 이어 이번엔 O농협 G조합장 등11명이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된 직원들은 문제가 더 불거지기 전에 원금을 모두 상환하고 사실을 덮으려 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들은 현재 불구속 상태에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이 불법대출로 착복하려 했던 돈은 ‘상호금융장기특별대출자금’. 농림부와 농협중앙회는 지난 2001년부터 농가만이 대출받을 수 있는 농가부채탕감 정책자금을 조성, 농민들을 대상으로 특별 지원해 주고 있다. 농가부채를 탕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특별히 대출해 주는 것으로, 농업을 하고 있는지 확인이 되면 연리 6.5%로 5년 동안 상환할 수 있는 농업경영개선자금이다. 이 자금은 농민이더라도 공무원, 협동조합임직원 등은 대출을 받을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법개정으로 조합장은 2000년 8월 이후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대출 대상인 농민들도 받기 까다로운 이 대출자금 10억100만원을 대부계 직원과 친인척, 조합장 등 총 11명이 불법 대출을 공모했는지의 여부를 조사중이다. 이 자금을 대출 받기 위해서는 경작하고 있는 곳의 지번과 이를 확인할 수 있는 이장과 면직원들의 확인이 필요하다. 아산경찰서(서장 이청준)에 따르면 이들은 이장의 확인서를 받거나 면직원이 확인서에 지번이나 이름 등을 게재하지 않고 도장만 찍은 상태에서 임직원한테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 조합원들이 조직적으로 가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펼쳐오던 중 O농협직원 L씨(39)의 경우 아버지, 형수, 처 등의 명의로 6억1200만원을 대출 받아 가족 모두가 수사 대상이 되고 있다. 조합장은 이 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으나 더 받기 위해 확인서를 조작해 총 1억300만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경찰은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같은 농협직원 O씨(39) 7500만원, S씨(46) 2억1100만원 등이 불법 대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게 농사를 짓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준 P모씨(42) 외 2명도 현재 검찰에 넘겨져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접한 O모(온천2동) 조합원은 “농민이 뭘 하려고 하면 갖가지 서류로 막더니 자신들은 공적자금을 받기 위해 위조해 가며 대출 받고 있었다”며 분개했다. 그는 “썩은 것은 도려내 농협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엄중한 징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Y농협 조합장 O씨도 “단위 농협이 4등급에서 1등급을 받는 데는 수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일부 농협으로 인해 신용이 떨어지는 데는 1분도 걸리지 않는다”며 “농민의 금융기관 전체를 욕 먹이는 이 사건을 묵과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 시 농협 관계자는 “현재 전체 농협직원들 가족까지 조사해서 이같은 일이 발생했는지 확인했으나 O 농협뿐이었다. 그렇더라도 내부적으로 감사를 하고, 이같은 일이 다시 발생되지 않도록 관련자는 파면 내지 엄중 문책하겠다”고 밝혔다. 아산농민회(회장 정해곤)는 “지금도 회수 안 되는 공적자금이 많은데 만약 이들을 신용불량자로 등록, 자금을 갚지 않아 회수가 불가피하다고 가정할 경우 그 피해는 서민에게 돌아가 피해가 막심했을 것이다”고 말한 뒤 “직무 기강의 해이와 선출직 조합장의 병폐가 여실히 드러난 사건”이라고 말했다.
주아영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관련뉴스 - 관련뉴스가 없습니다.
유료기사 결제하기 무통장 입금자명 입금예정일자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

가장 많이 본 뉴스

종합 뉴스 라이프 우리동네 향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