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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내 성차별, 남·녀 학생 인식 확연히 달라

女청소년 60% ‘성차별 경험했다’. 男청소년 67% ‘그런 일 없었다’

등록일 2018년09월1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지역 청소년들의 성차별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성별에 따라 그 결과가 확연히 다른 것으로 드러났다.

평등교육 실현을 위한 천안학부모회(천안평학)는 충남연구원의 후원을 받아 지난 7월~8월 사이 천안지역 208명의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젠더의식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대상 가운데 중학생은 61명, 고등학생은 147명이었고 이중 여학생이 94명, 남학생이 113명이었다.

조사결과 ‘학교 수업시간(교과내용 등)에 불평등한 성차별을 느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여청소년의 경우 60%가 있다고 대답한 반면, 남청소년은 33%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학교에서 성희롱, 성폭력 등을 경험하거나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여청소년의 63%가 있다고 답했고. 남청소년은 28%만 그렇다고 응답했다.
학교에서 학생들과 생활하는 학교장, 교사들의 성평등 인식에 대해서는 남녀 청소년 모두  ‘보통이다’가 50%를 차지했다. 다만 여성 청소년들의 ‘매우 그렇다(4%)’와 ‘그런 편이다(7%)’ 등 긍정적인 응답은 11%에 불과했다.
‘학교에서 성평등·젠더 교육을 받아본 적이 있는가’하는 질문에는 여성, 남성청소년 각각 53.1%, 55.8%가 ‘1년에 1~2회’라고 답했다. 다만 여성 청소년의 경우 46%가 ‘교육받은 경험이 없다’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들은 최근 사회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미투운동과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지만, 학교에서 이와 관련해서 배우거나 토의해 본 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평학 이상명 사무국장은 “여성 청소년들은 학교공간과 수업시간, 학교내 생활환경에서 훨씬 성차별을 느끼고 있었다. 또 정규 교과시간의 성교육은 학생들이 평등한 젠더의식을 갖는 데에 명확한 한계를 노출하고 있었다. 2015년 교육부의 양성평등 매뉴얼에 따르면, 다양한 성평등 행사가 세부평가지표에 포함돼 있으나, 학교 현장에서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행사를 개최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을 알 수 있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실효성있는 차별예방 종합대책은 정착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천안지역 학교들의 양성평가지표 자체진단 결과를 보면, ‘매우 우수하다(80점 이상)’ 은 5개교, ‘우수한 편이다(60~80점)’ 83개교, ‘보통’ 60점 미만이 42개교인 걸로 나타났는데, 항목별 세부지표로 들어가 보면 이번 학생들의 젠더의식 표본조사와는 그 결과가 상이해 학교별 전면적인 젠더의식 조사도 필요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천안평학은 이번 조사를 계기로  충남교육청에 국가인권위원회가 권고한대로 실효성있는 차별예방대책을 세우기 위해 전면적인 학교 청소년 젠더의식 조사를 실시할 것과 지역사회가 참여하는 성평등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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