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 천안시장 후보로 뜨겁게 경쟁하는 구본영·박상돈 후보가 같은 건물 2층에 위치하고 있다.

천안시장 구본영(더불어민주당)·박상돈(자유한국당) 후보가 연일 공약을 발표하고 있으며, 안성훈(무소속) 후보가 기자회견을 갖고 공약을 발표했다. 이들 3명의 경합중에, 구본영·박상돈 후보의 과열양상은 우려될 정도다. 이기기 위한 싸움이지만 자칫 ‘공약남발’로 당선 후 후유증도 커질 수밖에 없다.

구본영 “어린이전문병원 유치”

구본영(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는 5월29일 ‘엄마와 자녀가 행복한 복지천안' 3종세트 공약을 내놓았다. 3종세트는 어린이전문병원 유치, 천안시청소년재단 설립, 여성비전센터 추진이다.

‘어린이전문병원’은 천안에 어린이전문병원이 없어 서울 등 타 지역을 이용하고 있는 실정으로, “한시라도 어린이들의 아동진료가 부족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덧붙여 365일 24시간 아동진로센터를 운영하고, 지역 내 아동진료전문병원을 지정해 24시간 운영하겠다고 공약을 걸었다.

구 후보는 통해 진로체험과 상담, 청소년 복지프로그램, 청소년 문화공연장 활용 목적의 ‘천안시청소년재단’ 설립도 약속했으며, 경력단절 여성의 맞춤형일자리를 위한 ‘여성비전센터’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비전센터에서는 여성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맘카페, 건강가정지원센터 등 여성들만의 전용공간을 만들겠다고 했다.

구 후보는 천안 광덕 천안추모공원 내 시유림을 활용해 대규모 수목장림을 조성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최근 자연친화적이고 비용부담이 적은 수목장으로 고인을 모시는 사례가 급격하게 오르고 있다며, 천안은 3만1000여기의 봉안시설이 있지만 매년 2500기가 봉안되고 있어 7년 후에는 납골당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화장률은 2001년 48.3%에서 2017년 80.8%로 급격히 증가했다.

한편 5월30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선거후보들이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갑지역 합동공약을 발표했다. 구본영 후보는 “시장과 국회의원, 시·도의원 후보가 한마음으로 정책공약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갑지역 공약으로는 도시재생사업을 통한 지역간 균형발전, 신부 노후공공청사 복합개발사업 추진, 천안역사 신축, 동남구청사 복합개발, 충남어린이박물관 건립, 목천 용연저수지 친환경 수변생태체험공간 조성, 천안천·원성천 재정비, 동부6개읍면 주거환경개선 위한 택지공급 확대, 천안시로컬푸드 통합유통센터 건립, 농업인 소득작목 확대, 농업인월급제 도입, 시내버스 노선 직선화, 공영버스 30대 이상 확보 통한 배차시간 단축, 경부선 목천나들목 입체화사업, 유량로(태조산터널) 확장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상돈 “생활임금 지급”

박상돈 후보가 청년들의 어려움을 듣고 있다.

박상돈(자유한국당) 천안시장 후보는 5월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저소득 근로자에게 ‘생활임금’을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생활임금제도는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가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경우 천안시 차원에서 임금을 보조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현재 천안시에서 천안시와 천안시 출자 출연기관소속 직접채용근로자 600여명에게 생활임금을 보조해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민간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에게도 생활임금을 보조해주는 것이 타당한 복지시책”이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머지않아 정부차원에서도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복지정책이라며, 천안시 차원에서 선도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시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저임금수준 이상으로 급여를 지급하는 업체가 많아지도록 천안시 차원에서 지도·계몽을 실시하고, 시책에 호응하는 업체에게는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상돈 후보는 6월1일에도 경제 관련 공약을 발표했다. 농정기획단 설치, 천안산 친환경농산물 우선공급을 위한 천안시 친환경농산물 통합유통센터 건립, 농민월급제, 농기계대여센터 확장 운영, 농민회의소 운영비 지원, 천안시 농업진흥기금 확충 및 대여 활성화, FTA기금 지원 다변화, 육묘장 설치지원 등을 약속했다.

안성훈 “특화캠퍼스 유치”

요즘 선거는 무소속으로 나와 당선된다는 것이 참으로 쉽지 않다. 이같은 현실을 아는 까닭에 이번 선거에서 도지사·교육감을 포함해 천안 25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는 시의원후보 1명과 천안시장 후보로 나선 안성훈씨밖에 없다.

무소속의 어려움과 고난을 안다는 안 후보가 나선 이유는 뭘까. 그는 “천안시가 양적팽창에 맞는 질적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며 공정성과 정의감의 상실 때문이라고 했다. 여당은 부정부패로 수사를 받고있는 사람을 전략공천하고, 야당은 유신사무관 출신을 내세웠다고 비판했다.

그는 카이스트와 서울대 같은 최고 수준의 특화캠퍼스를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일반행정은 부시장에게 맡기고, 자신은 해외시장을 개척하거나 천안에 좋은 기업들을 유치하는데 힘쏟겠다고 했다. 이밖에 공약으로는 신문고 설치, 외부회계법인 감사, 아파트 감사기구 신설, 입주기업의 지역농산물 우선구매제도 권장시행, 기업과 연계한 공동탁아사업, 권역별 역사테마관광, 외국인·다문화 포용정책, 신규건축물 허가시 주차대수 확대, 긴급 사회복지사 현장배치 등을 내걸었다.

그는 ‘단임시장’을 약속하며 “연임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부정부패같은 문제가 생기고 공무원을 줄세워 과잉충성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저는 무소속이기 때문에 당선해도 정파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