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이 공천을 받고 본선경쟁에 올라탔다. 처음 여러 문제에 엮이면서 ‘공천’이 불투명했었다. 검찰기소까지 됐지만 민주당 당대표 등에게 소명이 받아들여져 ‘무죄확신’의 예외적인 공천(그것도 전략공천)을 받으며 재선도전에 돛을 올리게 됐다.

박상돈(자유한국당)·안성훈(무소속) 후보와의 경합에서 불안함은 보이지 않는다. “4년동안 천안시민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는 구 후보는 땀흘린 농부의 결실처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소감은?

민선7기 더불어민주당 천안시장 후보로 내정된 것에 진심으로 천안시민과 당원동지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천안시를 위해 ‘무한질주’의 행보를 이어가라는 여러분의 여망이라 생각한다. 변함없는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람이 중심 되고 시민이 행복한 새로운 천안을 향해 최선을 다해 전진할 것을 약속드린다.

‘시민과 대화의 날’은 구본영 시장의 대표적 소통공약으로, 매달 민원인들이 시장을 직접 만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장이 지향해야 할 자세가 있다면?

저는 65만 천안을 실제로 이끌어본 경험, 그리고 임명직이 아니라 선출직 민선시장이라는 아주 크고 소중한 경험이 있다. 지방분권, 지방자치 시대에 어울리는 민선시장 경험이 바로 최고의 장점이다. 또 오로지 천안시만 바라보고 한 눈 팔지 않고 천안시장이라는 우물만 팠다. 그런 자세가 민선6기 천안시 행정을 올바르게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 됐고, 공약이행 평가에서 4년연속 최고등급인 SA등급을 획득했다. 그 누구보다 천안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과라고 생각한다.

▷천안이 어떤 도시로 부각되길 바라는가?

‘더 큰 천안, 더 큰 행복’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사람이 중심 되고 시민이 시장 되는 천안을 만들겠다. 사람이 중심인 편안한 도시, 모두가 누리는 따뜻한 도시, 더불어 잘사는 풍부한 도시, 미래를 꿈꾸는 고품격 도시, 시민이 주인인 천안형 도시를 희망한다.

천안만의 가치를 실현하고 소통과 시민참여의 열린 자치도시를 만들어 나갈 것이며, 공정하고 투명한 시민공감 행정을 펼치겠다. 천안만의 가치를 실현하는 미래지향적인 천안을 만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천안지역의 장·단점을 논한다면?

천안에는 전국 규모의 재래시장, 천안역과 터미널이 위치해 있다. 또한 14개 대학이 있어 7만명이 넘는 학생들이 있다. 이러한 강점을 살려 청년창업과 문화, 교통 중심의 거점기능을 강화해 ‘젊은도시 천안’으로 만들어갈 것이다.

반면 시내버스는 천안시민들이 가장 불편해 한다. 저 또한 지난 4년간 천안시장직을 재임하면서 집중적으로 노력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1일무료환승제도를 전국 최초로 도입했고, 지난해 9월에는 1천70원 하던 학생교통카드요금을 150원 인하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한다. 이에 시민 편의의 대중교통체계 개편을 추진해 시민불편을 해소시겠다.

시내버스 평균이동시간과 배차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키고, 정류장을 더 많이 확충하겠다. 또한 시내버스 기사와 시민이 함께 상생하는 운행체제를 만들고, 이와 함께 준공영제 도입을 추진하겠다. 이렇게 하면 버스기사의 작업피로도가 감소하고 결국 더 친절하고 안전한 시내버스 운행으로 이어질 것이다. 물론 그 혜택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관내 기업을 둘러보며 그들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행정차원에서 도울 일들을 파악하고 있다.

▷천안의 현안문제 3개만 말해주세요.

첫째 동·북부지역의 불균형 문제다. 천안은 현재 교통·원도심·도시 개발분야에 있어서 균형 있는 지역발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천안의 현안 중 우선해결과제로 동·북부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일이다. 성환 축산자원개발부 이전부지를 활용한 개발과 제3탄약창 군사보호구역 해제추진에 따른 부지활용방안을 수립해 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해가겠다.

둘째 공동화가 심한 천안역세권 문제다. 천안역 주변은 인구감소, 경제활동 위축 등으로 쇠퇴가 심각한 수준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천안역의 교통기능과 4차산업 등 핵심성장거점으로 부각시킬 것이다. 동남구청사 복합개발의 시너지효과로 원도심을 재활성화시켜 도시 경쟁력을 높이겠다.

셋째 일자리 문제다. 민선6기에서 6만5005개의 일자리를 일궈낸 성과를 이어서 여성·시니어·장애인·청년 등 참여계층별 맞춤형 일자리를 최대로 창출하겠다. 일자리 종합지원센터 기능을 활성화하고 4차산업혁명을 대비해 강소기업을 적극 유치하겠다.

▷천안삼거리공원은 어떻게 개발되길 원하나?

삼거리공원의 역사적 의미가 담긴 도심 속 녹지공간을 조성해 천안시민이 편안하게 쉴 수 있는 도심공원을 제공하겠다. 천안시 공원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고, 침체된 삼거리공원을 활성화해 천안시를 대표하는 명품공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 천안삼거리 정체성을 담은 한양길·호남길·영남길 등 삼남대로와 천안의 특색을 살린 어울림터, 삼거리공원 랜드마크 시설인

버들타워, 삼거리 주막거리(삼기원), 다양한 버드나무를 심은 버드나무숲 등 5개 테마길을 조성해 천안시민들이 즐겨찾을 수 있는 여가와 힐링의 공간, 문화공원으로 만들겠다.

그리고 천안 원도심 활성화의 일환으로 천안 대학가와 아라리오광장, 천안역, 남산공원, 삼거리공원, 독립기념관, 아우내장터를 잇는 천안만의 관광축을 완성시키겠다.

▷오랫동안 방치돼 있는 오룡경기장 활용방안은?

한화측이 만일 충남과 천안의 야구 저변확대를 위해 야구연고지를 천안으로 옮기거나 홈야구장을 천안으로 이전한다면 천안의 오룡경기장을 야구장으로 건설해 제공할 용의가 있다. 오룡경기장을 시민을 위한 여가생활시설로 돌려드리기 위해 주민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고, 한화구단측이 홈야구장 건설을 원하고 주민도 그러길 원한다면 이를 적극 수용해 추진할 용의가 있다.

▷물부족에 따른 효율적 관리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다. 천안에 댐건설을 하는 것에 대한 견해는?

북면 다목적댐의 경우, 지역주민의 반대와 함께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은 환경파괴, 예산낭비를 초래할 다목적댐이라며 추진계획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실제 필요한 시설물이라 하더라도 정책의 기본방향은 시민을 위한 것이어야 하며, 시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 저 구본영은 시민과의 진정한 소통으로 시민이 원하는 정책으로 천안을 이끌어 가겠다.

▷도시가 비대화되면서 편리한 교통체계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요?

천안이 인구 100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교통인프라를 잘 구축해야 한다. 도시화로 인한 도시 내부에서 발생하는 교통정체를 외각순환도로망 구축으로 해결하고, 교통과 도시환경개선을 통해 천안의 교통체증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

또 경부고속도로 휴게소(입장·망향·천안삼거리)에 휴게소형 하이패스 나들목을 설치해 천안시 전 지역으로의 접근성을 향상시켜 상습정체구간 발생에 따른 교통불편을 해소하겠다. 수도권 전철연장 및 청수역과 부성역(가칭)을 신설해 천안시의 교통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현재, 천안시 시내버스 운행은 시내 순환노선을 제외하고 배차시간 간격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긴 배차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공영버스 30대 이상을 확보해 긴 배차시간을 단축시키겠다. 그리고 직선노선을 확대해 이동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천안시민의 불편을 말끔히 해소시키겠다.

▷천안공무원들의 투명성, 청렴성에 대한 의견?

청렴도는 개인별 문제를 넘어 일부 조직에 잔재돼 있는 관행적·권위적 행태 및 부조리에 기인한다고 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부정한 업무추진비 집행 상시모니터링은 물론 설문 조사를 강화한 찾아가는 청렴토크를 운영하겠다. 또한 청렴마일리지를 운영해 제도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청렴한 천안을 실현하겠다.

▷본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불구속 기소건이라든가)이 있다면, 이에 대해 해명해주세요.

판사출신인 추미애 당대표와 박범계 의원을 비롯해 중앙당 역시 ‘검찰기소라도 무죄판결을 받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기 때문에 선택했다’고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집권여당의 검증과 의결을 거쳐 정정당당하게 선택받았고,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결백함을 명백히 밝히는 바다.

▷이번 선거의 대표공약은(3가지 정도만)?

첫째 여성과 아이, 시민 모두가 행복한 천안을 만들겠다. 24시간 운영되는 ‘어린이 전문병원’을 설립하고, 민간어린이집 차액보육료를 지원하겠다. 여성·학생 안심귀가서비스를 구축하고, 장애인 시내버스 무료환승제를 실시하겠다. 둘째 미세먼지 걱정없는 깨끗한 천안을 만들겠다. 전국 최고의 명소가 될 30여 만평 대규모 수목원을 조성하고, 나무 500만그루심기 사업을 추진하겠다. 셋째 천안역사 신축, 동남구청사 복합개발, 그리고 6500억 규모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완수해 원도심과 천안역 주변을 확실하게 되살려 놓겠다.

▷상대후보(박상돈)에게 질문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발표하신 공약 중 ‘천안불당동 체육공원부지 매각’과 ‘신방동 하수종말처리장 지하화’에 대한 이행방법과 재원조달방안, 그리고 발표하신 ‘신방동 게이트볼장 매각’ 금액의 산출근거가 궁금하다.

▷천안시장으로 그간 참 잘한 일과, 잘못한 일이 있다면?

지난 4년간 가장 많이 신경썼고 천안시민들이 가장 많이 칭찬해준 정책성과가 바로 ‘천안시 채무제로’ 정책이다. 그동안 천안시는 채무로 인해 원금과 이자상환 부담뿐만 아니라, 2011년 감사원의 분식회계운영 지적 등 불건전한 재정운영문제로 각종 재정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았었다. 그래서 저는 안정재정 운영을 위한 지방채무 제로화를 공약으로 내걸고 연차적으로 미래가치를 비축하기 위한 채무전액 상환계획을 마련했고, 선택과 집중을 통한 전략적 재정투자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기로 했다. 지난 4여년간 시는 재정운용 효율화, 경비 등의 불필요한 재정지출 절감을 통해 일반회계 채무액 전액을 상환하고 산업단지의 분양수입금을 통한 특별회계 채무를 조기상환했다.

또 정부예산 확보, 지방채발행 억제, 고금리지방채 저금리 차환 등 재정건전화를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천안시 채무는 2016년 1월 961억원, 2017년 1월 467억원으로 감소했으며, 남은 미상환액 180억원도 갚아 채무제로도시 타이틀을 얻었다. 지방채 전액 조기상환으로 ‘채무제로시대’가 열린 만큼 안정적인 재정운영을 통해 시민들을 위한 100만 도시에 걸맞은 인프라를 구축해 천안시를 대한민국 최고의 도시로 만들겠다.

2017년 7월 호우피해로 천안 관내 많은 피해를 입었던 것이 임기중 가장 안타까움으로 남는다고 회상했다.

반면 지난 임기를 돌이켜보면 늘 아쉬움으로 다가오는 일이 있다. 작년 7월, 299㎜라는 아주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우리 천안이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일이었고, 아주 큰 피해를 입었으며, 아직도 그 상처가 완전히 아물지 않았다. 당시 복구현장에서 이재민과 봉사자들과 함께 땀흘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런 자연재해의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자연재해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지진이나, 폭우 등의 자연재해에 대한 종합대책을 신속하게 세워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안심도시를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