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은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함께 치를 수 있느냐의 분수령이 된 날이다. 이날까지 현역의원 사직서 처리가 이뤄져야 보궐선거를 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 양승조(충남 천안병)·박남춘(인천 남동갑)·김경수(경남 김해) 의원과 자유한국당 이철우(경북 김천) 의원 4명이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 이들의 사직서가 14일 자정까지 처리되지 않을 경우 4곳의 보궐선거는 내년 4월에야 치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드루킹 특검과 사직서를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면서 ‘불발’ 우려도 있었으나 결국 저녁 무렵 협상이 타결되면서 의원직 사직처리가 진행됐다.
민주당 천안후보들 ‘경선 아님 전략공천?’
양승조(천안병) 국회의원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비어버린 자리. 이곳의 보궐선거에 뛸 주자들의 윤곽이 서서히 잡혀가고 있다.
먼저 더불어민주당은 윤일규·김종문으로 압축됐다. 처음 윤일규 전 순천향대 교수가 선점된 상황에서 김종문 충남도의원이 출마의사를 전했다. 그는 5월8일 기자회견을 갖고 ‘전략공천의 부당함’을 호소하며 경선을 간곡하게 요청했다.
이날 “경선이 받아들여졌다”고 말한 그의 주장과는 달리 9일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논평을 통해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고, 어떠한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며 부인했다. 자신의 충남도지사 출마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천안병 선거구와 관련해 양승조 후보도 목소리를 냈다. “일각에서 전략공천설이 언급되고 있지만 민주적 절차를 존중하는 후보선출이 돼야 한다”며 ‘공정한 경선’을 희망했다.
한편 지난 4월25일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이창수(자유한국당) 천안병 당협위원장은 “오만한 권력은 부패한다”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또한 같은 당 소속 성무용 시장의 12년과 민주당 구본영 시장의 4년을 뒤돌아보며 “십수년간 천안은 성장가능성만을 논하며 정체돼 왔으나 이젠 바뀌어야 한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박중현(바른미래당) 예비후보는 8일 계획했던 출마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국회가 파행되면서 중앙당의 권고로 연기한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 천안시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중현씨의 대표공약은 ‘외국자본 천안유치’건으로 “의료관광차 천안에 연간 방문인원 10만명으로 끌어올려 연간 8000억원을 벌어들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최기덕 대한애국당 국제위원장도 8일 출마기자회견을 갖고 “좌파들의 위선과 독주, 안보위기를 막기 위해 대한애국당 후보로 출마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로써 천안병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모두 4개 정당 후보들의 경합이 예상된다. 재선거가 일찍 결정된 천안갑 국회의원선거와 달리 선거운동이 촉박한 이들. 지금은 겨우 출마하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황으로, 14일 현직 사직처리로 지방선거에 맞춰 선거를 치를 수 있게 되므로써 바쁜 행보가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