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희 후보측이 문제제기한 '핸드폰 허위문자'.
더불어민주당 천안갑 경선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공멸’할 위기에 처했다. 이규희·한태선 후보는 지난 선거에서도 경선경쟁을 치렀던 호적수로, 당시에는 이규희씨가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이번에도 순조롭게 진행되던 경선경쟁은 경선승리가 ‘유력한 당선’을 보장받게 되면서 사생결단 식으로 과열되는 양상이다.
이규희 예비후보 캠프는 한태선 캠프 관계자 두 명을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혐의로 천안시 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캠프측은 “이들 A씨와 B씨는 경선 하루전인 22일 오후 4시경 이규희 예비후보가 금품수수 혐의로 유죄가 확정적이어서 당선되더라도 선거를 다시 치룰 수밖에 없다는 허위문자를 권리당원들에게 배포했다”고 밝혔다.
이규희 예비후보측은 “이 예비후보 지지자들의 단순한 실수를 고발하거나 이 예비후보의 금전관계를 뒤져 언론에 제보해 기사화한 다음 이를 경선 하루 전인 22일 늦은 오후에 네거티브 자료를 무차별 살포했다”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작행위를 반드시 심판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규희 ‘금품수수의혹’ 해명
한태선 후보. |
이규희 후보 |
한태선 후보측이 당선무효형 이상의 처벌을 받는 것이 기정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문자를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들에게 발송하고 있다는 내용과 관련, 이규희 후보측은 단순 개인간의 채권채무 관계와 법리적 다툼의 소지가 있으며 아직 조사조차 받지 않은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이같은 허위문자전송이 경선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헤 “피고발인들의 문자내용은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에 해당하므로 철저히 조사해 처벌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규희 예비후보는 금품수수 의혹에 대해 설명했다. 도의원 출마자 A씨로부터 40만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나 그 자리에서 민망하게 거절하면 그 후보를 도와주지 않겠다는 뜻으로 오해할 것 같아서 받았다며 “실제로 국회의원에게 전화를 드리거나 청탁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덧붙여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한 점은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또다른 도의원 예비후보로부터 100만원을 받았다가 돌려준 것과 관련해서도 해명했다. “상근하다시피 하며 일을 도와주는 핵심당원이 딱한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자 그간 수고비도 못주고 해서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100만원을 3개월 후 갚기로 하고 빌렸다가 약속기한을 조금 넘긴 지난해 11월에 이 돈을 계좌이체로 갚았다”고 이해를 구했다.
상대후보가 괘씸했던지 이 예비후보는 “음주운전 3회, 정치자금법위반 1회, 선거법위반 1회의 범죄행위로 처벌받았던 한태선 예비후보의 진흙탕 싸움을 멈춰달라”고 매섭게 촉구했다.
한편 지난 14일 한태선 예비후보 캠프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이규희 예비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혐의로 고발한 바 있다. 이규희 예비후보는 이에 관해 “내 지지자중 한 명이 한태선 예비후보로부터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니 지지해달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고 이를 급하게 편집해 지인들이 모인 단톡방에 올리는 과정에서 빚어진 해프닝”이라고 해명했다. 추후 어떤 식으로 일단락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