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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사시게요. 싸게 오세요”

북면 도로변 유영농원나무시장… 다양한 나무묘목, 품질좋고 가격저렴

등록일 2018년04월05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꽃피는 봄이 오니, 천안은 자연스럽게 ‘나무시장’이 열렸다. 대표적인 곳은 천안산림조합에서 문 연 유량동 나무시장이다. 많은 종류의 나무묘목들이 하루에도 산더미처럼 들어오고 빠져나간다. 민간이 ‘나무시장’을 열기도 한다. 북면 ‘유영농원나무시장’은 산림조합에서 상무로 퇴직한 유병기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산림조합에서도 작은 텃밭에서 시작한 나무시장을 지금처럼 키운 것도 그의 노력 덕분이다. “20년 전에는 정말 조그맣게 시작했죠. 나무시장을 알리려고 교차로 등 찾아다니며 홍보를 부탁하고 그랬는데…, 이젠 전국에서도 제일 잘되는 곳이 여기 천안이에요.”   
 

3일 유영농원은 3000㎡ 부지에 온갖 나무와 꽃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인접한 땅까지 사용승락을 얻어 나무묘목을 가식해놓았다. 이름은 나무시장인데, 꽃나무도 가득하다. 정화식물 위주로 판매하고 있었는데, 여성분들이 자꾸 꽃나무를 찾는 바람에 그의 부지는 상당히 널찍한 공간을 다양한 꽃나무가 차지하고 있다. “이것도 사놔라, 저것도 갖다놓아라 하며 어찌나 성화인지요.”

나무에 대해 해박한 유씨는 산림조합 30년을 다닌 지식도 상당하거니와, 오래 전부터 직접 땅을 임대해 나무를 심어왔다. 초보농사꾼으로 실패도 많이 했다. 이론으로 아는 것과, 생산해보는 것과는 딴 판. “포기할 생각도 여러번 했죠. 그런데 하나를 성공해내니까 성취욕도 생기더군요. 그런 걸 반복하는 것이 초보에서 베테랑으로 가는 과정인줄 세월이 흘러보니 알겠더군요.”
 


산림조합에서 나무시장을 운영하며 내건 표어가 ‘좋은 나무 저렴하게 판다’는 것이었다. 그 철학이 이곳 유영농원에 그대로 가져와 경영지침으로 삼았다. “중요한 건 발품이에요. 얼마나 발품을 파느냐가 좋은 나무를 저렴하게 구입하는 조건이죠. 또하나, 영리를 추구하지만 절대 폭리를 취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죠.”

그는 나무가격을 많게는 시중가보다 30% 저렴하게 판매한다고 밝혔다. 웬만한 수종은 모두 취급하고, 특별히 찾는 나무가 있다면 성심껏 구해드리겠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이날도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 지난해 시작해 아직 많이 알려지진 않은 유영농원이지만, 사람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건 좋은 징조다. 산림조합에서도 매년 조금씩 조금씩 알려지면서 성장해온 것을 직접 경험했던 터. 욕심보다는 한번 온 손님이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성공의 지름길임을 안다.

“이 나무들 참 좋지요. 어렵게 구했는데, 그 값을 하네요.”

네이버블로그(유영농원나무시장·별명 유영이)에 ‘독수리타법’으로 유영농원을 소개하고 있는 유 대표. 5년 안에는 천안과 인근에서 제일가는 ‘나무시장’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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