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승욱(51·더불어민주당)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가 천안갑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포기했다. 민선6기 정무부지사를 맡으며 안 지사의 대표정책인 ‘3농혁신’ 위원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3년여간 안희정 지사의 측근으로 활동한 그는 안 지사의 이번 성폭행 사태에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참담하고 송구하다. 모든 당직에서도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메시지에 담아 당원들에게 보냈다. 지난 2월26일 천안시청 브리핑룸에서 천안갑 재선거 출마를 공식선언한지 10일만의 일이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당내 경선은 한태선 민주당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이규희 민주당 천안갑 지역위원장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들은 2016년 총선에서 천안갑 선거구를 놓고 경선에서 맞붙어 이규희 위원장이 공천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유진수 부대변인이 “젊은 보수로 변화의 선봉에 서겠다”며 출마선언했으며, 길환영 전 KBS 사장이 자유한국당에 입당하며 천안갑 선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9일 입당식에서 장제원 수석대변인이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함께 “문재인 정권의 폭압적 언론탄압의 가장 큰 피해자이자 상징적 인물”로 소개한 사실이 알려지자 곧바로 KBS 노조측이 “실소를 금치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조측은 “2014년 6월 취임 이후 방송법을 어기고 부적절한 보도개입으로 해임된 인물로, 해임안은 박근혜(자유한국당) 당시 대통령에 의해 처리됐다”며 “억지주장도 정도껏 하고, 향후에도 해임사유를 왜곡하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