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은 충남도지사 정무비서가 “안희정 지사에게 8개월간 4번의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히며 사태가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안희정 지사는 바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저의 어리석은 행동에 용서를 구한다.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비서실의 입장은 잘못이며, 모두 다 제 잘못”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일체의 정치활동도 중단하겠다고 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긴급 대국민사과를 밝히고 5일 밤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출당 및 제명’하기로 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젠더폭력대책TF 위원들은 “형법과 성폭력특별법 등 관련법에 의해 안희정 지사를 엄정처벌하라”고 촉구했다.
“충남도민께 석고대죄하라”
안희정 지사 성폭행 논란으로 충남도내 정치양상도 크게 틀어졌다. 충남도정에 호감을 표했던 여론조사에서의 민심도 크게 요동치고 있다. 안 지사를 존경한다며 그의 안락한 그늘을 탐했던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들은 오히려 ‘거리두기’를 필요로 하게 됐다.
특히 안 지사와 동고동락해왔다는 박수현 예비후보는 “너무나 충격적”이라며, “피해당사자가 얼마나 고통속에 힘들어했을지 진심으로 위로드린다. 도민들이 받은 상처도 어떻게 사죄드릴지 가슴이 먹먹하다”고 했다. 그는 “안 지사의 친구이기에 더욱 고통스럽다”며 “이 시점부터 도지사 예비후보로서의 모든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어떻게 충남도민께 사죄드릴지 내용과 방법에 결심이 섰을때 말씀을 올리겠다”고 전했다.
도지사 선거에 출마선언한 양승조 의원은 “민주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송구스럽다”며 “피해당사자에게 깊은 위로와 사죄를, 충격과 당혹감에 빠져있을 충남도민에게는 거듭 송구하다”고 했다. 그는 “충남도민들의 충격과 상처를 잘 헤아려 스스로 더 자성하고 도정이 흔들림 없이 이뤄지는데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충남도당위원장도 “안희정 지사 뉴스보도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충격을 받았다”며 “피해자분과 충남도민께 당을 대신해 진심으로 사과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알렸다.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두 얼굴의 야누스, 안희정 지사는 충남도민께 석고대죄하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메가톤급 충격으로,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고 했다. “입만 열면 민주주의와 인권을 부르짖던 그가 뒤에서는 여비서의 인권을 무참히 짓밟는 표리부동한 인간이였던 말이냐”며 “이것이 정말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꿈꿨던 민주당의 대선 유력주자, 안희정의 감춰졌던 민낯이고 생얼이라 생각하니 끓어오르는 분노를 감출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덧붙여 “소셜미디어에 몇 줄 끄적인 어줍잖은 글로 은근슬쩍 넘어가려 말고, 진정한 속죄와 희생의 길을 걷지 않는다면 충남도민들을 다시한번 능멸하는 패륜아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