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국 천안시체육회 전 상임부회장이 5일 시청 기자회견을 열고 체육회의 채용비리의혹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자신은 구본영 천안시장에게 특정인의 채용을 지시받고, 2016년 말 퇴직한 체육회 사무국장도 천안시 담당공무원이 ‘시장의 지시니 채용하라’는 말을 전달받아 이행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 채용과정은 공고를 통상적으로 게시하는 천안시 홈페이지가 아니라, 노출이 잘 안되는 체육회 홈페이지에 올렸으며, 결국 특정인이 단독응시해 합격시키게 됐다. 지난 1월 경찰조사때는 자신이 부정채용한 것으로 말했지만 오늘 말한 것이 사실이며, 법에서 진실을 가리겠다고 했다. 그는 불의한 일에 개입해 부끄럽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지방선거때 구본영 시장측이 요구해 250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건넨 사실도 밝혔다. 두정동 음식점에서 구 시장에게 2000만원을, 구 시장 부인에게 500만원을 현금으로 직접 전달했고 나중에 부인에게 전달한 500만원은 돌려받았다고 했다.
이같은 기자회견 후 구본영 시장측은 6일 오전 11시40분에 브리핑하기로 했으나, 당일 아침 취소하고 입장표명자료로 대체하겠다고 밝혔다.
표명자료에 따르면 구 시장의 체육회 인사비리 지시와 불법정치자금 수수를 일방적으로 주장한 김병국 상임부회장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겠다고 알렸다. 구 시장측 관계자의 말을 빌어 “김 부회장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나타나는 마타도어”라며 “일일이 대응해 진흙탕에 빠지기보다는 법적절차를 통해 해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구본영 시장을 ‘의혹끝판왕’이라며, ‘천안시의 수장이 각종 추문의 주인공이 돼버린 불편한 현실을 지켜보는게 답답하다. 천안시정이 좌초되고 산적한 시정 현안이 표류되는 건 아닌가 걱정이 앞서며, 혹시 또 나올 건 없을까 하는 의문도 생긴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치의 숨김과 망설임도 없이 본인을 둘러싼 의혹에 낱낱이 고해성사하시길 바라며, 천안시민들께 석고대죄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