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계절이 돌아왔다. 가을은 단풍, 겨울은 눈과 함께 오지만, 우리나라 정치현실은 ‘다툼과 분열’로부터 다가온다. 옳고 그름은 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들 쪽이 돋보이고 상대방이 폄하되는 결과라면 성공적이라 보는 생리를 갖고 있다.
최근 충남인권조례만 해도 풀어가는 방식이 조악하다. 자유한국당 도의원들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인권조례가 문제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데도 안희정(더불어민주당) 지사는 무슨 노력을 했냐”고 비난하는 반면, 더불어민주당측은 “인권조례를 짓밟기 위해 발악하는 자유한국당은 즉각 해체하라”고 요구했다. 대립되는 주장의 시비를 가려 해결하려는 의지보다는 서로 깎아내리려고만 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다.
천안의 정치상황은 더욱 혼란스럽다. 특히 시장선거쪽은 벌써부터 복잡하게 얽혀들고 있다.
현재 시장선거에 출마의사를 밝힌 사람들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현 구본영 시장과 전종한 시의장, 김영수 시의원이 있고,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상돈 전 국회의원이 있다.
전종한 시의장은 ‘막말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라있다. 직원들에게 여러번에 걸쳐 막말을 했다는 것인데, 전 의장은 모 기자의 편파적 기사에다, 노조까지 나서 거세게 문제삼는 것을 ‘시장의 사주’로 의심하고 있다. 이어 노조위원장의 ‘전임자’ 논란까지 발생하면서 의장과 시장을 복잡하게 엮어놓고 있다.
강력한 경쟁상대가 현 시장이다 보니 후보들의 시정에 대한 공격이 드센 것은 관행적으로 있어왔다. 전임시장이 하드웨어적인 사업들을 많이 추진하다 보니 뒤처리하기 바빴다는 현 시장의 볼멘소리는 아랑곳 없이, 후보들은 현 시장 또한 하드웨어에만 신경쓰고 있다고 비판한다. ‘시민중심 행복천안’을 내세우고, 시민과의 소통을 제일 잘하고 있는 강점으로 이야기하지만, 후보들은 소통부재에 사람이 먼저인 정책도 아니라며 천안이 뒷걸음치고 있다고 지적한다.
삼거리공원 개발건만 해도 용역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고심이 있었지만 ‘시장의 생각’으로 에둘러 문제점이 크지 않냐는 부정적 태도를 내놓고 있다. 관점이 다르고 시각이 다르고 정책방향이 다르지만, 후보자는 개인적 생각일 뿐인 주장을 내놓으며 ‘틀리다’고 비판한다. 이를 두고 누구는 “지금 시장도 예전 후보일 때 그랬으니, 똑같이 당하는 입장 아니겠냐”고 했다. 이런 불편한 진실이 ‘현실정치’라는 껍데기로 포장돼 선거를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