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이 1월24일 불당동을 시작으로 ‘연두순방’에 나섰다. 매년 1월이면 어김없이 해오던 연두순방, 올해처럼 시장선거가 있는 해에는 사전선거운동에 저촉될까봐 조심스럽다. 아산은 올해 연두순방을 생략했다. 복기왕 시장이 도지사로 출마하기 위해 곧 시장직을 내놓아야 되기 때문이다.
천안시장이 30개 읍면동을 방문하는 연두순방은 그간 조금씩 순방방식을 바꿔왔다. 올해는 동 직원들 업무보고 20분, 주민과의대화 30분, 그리고 관내 현장방문 30분을 잡아놓고 있다.
방문일정은 ▷24일 불당동과 백석동 ▷25일(목) 일봉동·봉명동 ▷26일(금) 원성2동·신안동·원성1동 ▷29일(월) 쌍용3동·쌍용1동·쌍용2동 ▷30일(화) 성정1동·성정2동 ▷2월1일(목) 문성동·중앙동 ▷2월2일(금) 부성2동·부성1동 ▷2월5일(월) 신방동·청룡동 ▷2월6일(화) 성거읍·직산읍 ▷2월7일(수) 목천읍·북면 ▷2월8일(목) 입장면·성환읍 ▷2월9일(금) 수신면·성남면 ▷2월12일(월) 병천면·동면 ▷2월13일(화) 풍세면·광덕면 순으로 진행된다.
2017년에는 1월17일부터 2월10일까지 23일간 읍면동을 순회했으며, 300건 이상의 건의사항을 받았다. 구 시장은 주민과의 대화에서 건의사항을 듣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간간히 좀 더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을 주문하며 이해를 통한 화합을 강조했다.
예로 들어 청사문제 또한 오래 되고 불편하다며 신축이나 리모델링을 원하자 “청사 하나에 수십억씩 들어간다. 원래 주민자치를 하자는 것이지 센터프로그램을 운영하자고 한 것은 아니다”며 예산이 좀 더 효율적인 곳에 쓰여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신방동, 일부 버스노선 “자정까지 늘릴께요”
예년처럼 진행, 앞둔 지방선거로 시장답변은 가려서
천안의 가장 중심지이자 관문인 신안동(동장 강재형)은 신부동과 안서동 두 개 법정동의 행정업무를 보고 있다. 지난 26일(금) 오후 2시 구본영 천안시장이 연두순방 6번째 지역으로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은 풍경이지만, 하나 달라진 건 구 시장의 인사말과 답변시간이었다. “올해 선거가 있어 시장이 시정성과 등 답변하는 것에 제약이 있어 양해를 구한다”고 했다.
시장인사가 짧게 끝나고 곧바로 주민과의 대화에 나섰다. 조규성 노인회장은 먹자골목쪽 이용객이 많아 주차문제가 심각하다며 ‘주차빌딩’을 지어달라고 건의했다. 이명성 자유총연맹 신부동분회장은 삼성생명 주변 가로수가 꽃가루나 송충이로 불편하다며 다른 수종으로 대체해줄 것을, 최한덕 통장협의회 총무는 쾌적한 산책길을 위해 신부2교쪽 연결도로를 내달라고 요구했다.
신부문화거리에서 막차가 일찍 끊기는 문제를 거론하며 늦게까지 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 시는 버스시간 늘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설명했다. 노동시간이 강화되면서 한두시간 늘리기 위해 인력을 두배로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다만 몇몇 주요노선은 시범사업으로 3월부터 자정까지 운행할 계획을 밝혔다.
정공선 노인회사무국장은 노인들이 한번 버스요금으로 하루를 이용할 수 있다 했는데 아산으로 시계를 벗어나면 그게 안된다고 건의했다. 구 시장은 “아산과는 앞으로 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곽송영(전직공무원)씨는 방죽안오거리 부근 일방통행길 표지판이 잘 안보인다는 것을, 황티융(베트남)씨는 “우리 다문화가정도 도울 수 있는데, 사회에 도움을 받는 이미지가 생기는 것 같아 아쉽다”며 도움줄 곳이 있으면 알려달라고 했다. 이정훈(대학생)씨는 취업프로그램들이 있는지를 물었고, 진중황 자문위원회 회장은 칭찬을 많이 준비했는데 선거법 때문에 안된다고 하니, 박수나 쳐드리자고 했다.
예년 같으면 구 시장의 답변 등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차지했지만, 이날은 주민대표들의 질문이 더이상 없자 짧은 끝인사와 함께 바로 현장방문지인 신밤나무골 경로당으로 이동했다.
모두 60명이 이용하는 신밤나무골 경로당은 2016년 모범경로당(도지사상 수상)으로 선정된 바 있으며, 현재 경로당 2층에 설치된 작은도서관은 접근성이 떨어져 올해 신축되는 신안동행정복지센터 2층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