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의는 있지만 쉽지 않군요.”
쌍용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만난 이현숙(52)씨. 2017년 3월부터 임기2년의 천안시주민자치연합회 이·취심식을 갖고 회장이 됐다.
쌍용2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1년동안 이런 저런 일들을 한 것 같은데 뚜렷한 성과를 이야기할 게 없네요.” 그녀는 웃었다. 1년이 부족한 건 아쉽지만, 아직 1년이 남았다는 안도감이랄까.
생각은 많다. 주민자치위원으로 활동한 지는 벌써 15년, 게다가 6기때는 협의회 재정총무를 맡아봤다.
주민자치위원회의 살림살이는 물론이고 무엇이 부족하고 어떤 것을 해나가야 할 지를 안다. 그렇기에 3파전으로 진행된 협의회장 선거에 당선될 수 있었다. ‘1표’ 차로 된 건 운도 따랐지만 말이다.
“주민자치위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아직도 위원회가 무얼 하는 건지 잘 모른다는 거예요. 친목단체 정도로 생각하기도 하지요. 쉽게는 주민자치프로그램을 잘 운영하는 것이 주된 일이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래선 위원회 발전을 기대하기가 어렵지요.”
그녀는 고민 끝에 ‘교육’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했다. “교육을 시켜주세요. 위원회가 왜 만들어졌고, 어떤 일들을 해야 하는지를….”
그간 교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여러 교육이 있어왔다.
“마음에 들진 않아요. 그 정도로는 양도 차지 않고요. 맞춤식 교육이 돼야 해요. 현장교육이 돼야 해요.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직접 가르치고 이해시켜줘야 해요.”
주민자치위원회가 운영된 건 오래 됐지만, 사람들이 바뀌다 보니 ‘깊은 이해’를 갖고 함께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했다.
30개의 위원회가 각자 활동해왔고, 연합회가 만들어진 건 오래 되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해 연합회 관련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지원근거가 없어 한계가 있다.
오히려 어렵게 워크숍을 준비했다 수해가 발생해 취소하고 대신 수해복구지원금으로 내놓고, 그게 계기가 돼 유니세프에 매월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워크숍을 포기한 건 아니었다. 늦게나마 단합대회 겸 워크숍을 당일로 다녀왔고, 거기서 각 읍면동 위원장들과 허심탄회하게 애로사항을 나누고 의논했던 일이 기억에 새롭다.
이 회장이 바라는 주민자치연합회의 모델은 ‘논산’에 있다. 주민참여예산제 참여단체가 연합회 산하단체로 돼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이다.
주민참여예산제를 주민자치위원회와 함께 하는 제도로 운영한다면 주민자치가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이 된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올해는 주민자치박람회를 연합회 이름으로 열어볼까 합니다. 형식적인 연합회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이든 연구하고 부딪쳐봐야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행정과 함께 주민자치 수준을 향상시키고, 좋은 정책들을 많이 개발해 지역발전에 좀 더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