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교체할수록 돈 버는 일?
천안시가 1만여개의 나트륨가로등을 고효율 LED 등으로 교체한다. 여기에 드는 초기투자비용은 46억원.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이 자체자금으로 추진하고, 천안시는 5.5년간 상환하는 방식을 택했다.
시는 왜 5.5년이란 상환기간을 정했을까. LED 등으로 교체하면 매년 8억7900만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계산했다. 교체공사가 완료되면 동남구의 가로등 전기사용량이 기존 4845㎹에서 1586㎹로, 서북구는 5688㎹에서 1988㎹로 낮춰져 전체 연간사용량의 66%인 6959㎹를 절감(8억7900만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5.5년이 지나면 48억3450만원이 절감되며, 이 돈으로 사업비용을 충당하면 된다. 게다가 상환이 완료될 때까지 시설물 유지관리는 시공업체가 무상으로 맡아주겠다고 했다.
조명기기 교체 전.
조명기기 교체 후.
업체 선정과정에서의 투명성도 확보했다고 전했다. 시는 지난해 9월 지방계약법시행령 개정으로 ‘공사의 협상에 의한 계약이 폐지’됨에 따라 협상방식에서 입찰방식을 선택했다.
이용길 건설도로과장은 “입찰방식이기에 천안시가 예산을 갖고 사업을 진행해도 46억원을 투입해야 한다”는 점을 설명했다. 혹, 업체측이 나중에 돈을 받는 형식이니, 사업비가 부풀려졌다거나 이자율에 따른 비용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의문을 품을 수 있으나 “그런 건 없다”고 못박았다. 어떤 사업이든 이같은 방식을 택할 수 있는 것도 아닌, 법으로 명시해놓은 LED등 사업이라 가능한 방식임을 강조했다.
건설도로과측은 타지역 벤치마킹과 사전컨설팅, 충남도 투자심사 등 모든 절차를 철저히 이행해 왔다며 KS 도로조명 기준에 따른 M3등급 적용, 사업기간중 2회에 걸친 샘플링검사 등 ESCO투자사업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ESCO사업의 시행자는 적격심사를 거쳐 지난 13일 에스케이텔레콤(주)가 최종낙찰자로 선정됐다.
시는 비용절감은 물론 이산화탄소 배출량 3275톤을 저감하고, 밝은 거리로 조성되는 1석3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은 12월부터 시작해 내년 5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