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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위례성 ‘백제시대 목곽고’ 확인

국내 최대규모로, 위례성 최초 백제시대 유적발굴 사례, 6세기경 추정

등록일 2017년11월13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청남도기념물 제148호)에서 6세기쯤으로 추정되는 목곽고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확인된 방형 목곽고 가운데 최대 규모다.

천안시 입장면 호당리 산45번지에 위치한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발굴조사는 지난해부터 정비와 복원의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 용샘은 백제시대 목곽고로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석축우물로 개축돼 사용된 것이 확인됐다.

문화원측은 ‘그동안의 발굴조사에서 백제시대 유물만 수습될 뿐 유적이 확인되지 않았던 위례성 최초의 백제시대 유적발굴 사례로 향후 위례성의 백제시대 활용과 성격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가능해졌다’고 했다.

문화원측에 따르면 이번 발굴조사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축조 연대가 백제시대로 밝혀진 목곽고다. 평면 방형의 형태로 구성된 목곽고의 크기는 가로 550cm, 세로 545cm, 깊이 약 180cm로 조사됐으며, 바닥에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해 3×3칸의 규모로 조성됐다.

바닥목재가 교차되는 지점에는 직경 12㎝ 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웠는데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의 기둥을 세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전에 조사돼 5m×5m 전후의 규모를 보였던 대전 월평동산성과 서천 봉선리유적의 백제시대 목곽고보다 큰 국내 최대급 규모를 갖추고 있다. ‘다양한 목재 가공기술은 물론 목재를 활용한 건축기술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백제시대 건축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번 발굴조사의 대상지인 위례성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따라 백제의 초도지(수도)로 비정되는 곳이다. 용샘과 관련해서는 ‘직산(稷山) 위례성(慰禮城)에 용샘이 있는데 백제의 왕이 용샘을 통해 낮에는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가서 정사를 돌보고 밤에는 위례성에 와서 쉬었다’는 설화가 기록돼 전해지는 유서 깊은 곳이다.

조사단장인 이종수 충청남도역사문화원장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은 현재까지 이름과 설화가 전하는 유일한 백제시대 목곽고”라며, “이번 조사결과는 천안 성거산 위례성이 백제시대 유적으로서 진정성과 가치를 확인받는 획기적인 성과로, 위례성이 핵심적인 백제유적으로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백제 초도지로 비정되고 있는 위례산성의 백제시대 역사가 고고학적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정비·복원을 포함한 유적 보존대책을 수립함은 물론, 국가사적으로 지정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성거산 위례성은 1984년 충청남도 문화재자료 제260호로 지정됐다가 1998년 충청남도 기념물 제148호로 변경됐다. 그간 서울대학교인문학연구소에서 3차례(1989~1996년), 충청남도역사문화연구원에서 2차례(2009~2010년) 발굴조사를 진행해 위례성 성곽의 현황과 서문지 등을 확인했다.

천안시와 충청남도역사문화원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2차 발굴조사의 주요 성과를 14일 오전 10시 위례성 내 용샘 현장에서 직접 공개하고 학술자문회의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했다.

김학수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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