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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산림조합 ‘새로운 조합장은?’

1월15일은 보궐선거일, 5명의 후보 각축전에 2536명의 조합원 표는 어디로

등록일 2017년11월09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산림조합이 보궐선거를 치르고 있다.

보궐선거는 갑작스런 일이었다. 오종석 조합장이 몇 달 전 지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죽게 되면서 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가 의무적인 위탁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직’이 없는 무주공산에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예전부터 선거활동을 해온 사람도 있고, 엉겹결에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 유·불리를 점쳐보지만 조합원 2536명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장담은 어려운 상황. 다만 각자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조심스럽게 2파전이라는 말도 나온다. 선거일은 11월15일. 어떤 후보는 “갑자기 준비해서 조합원들에게 일일이 알릴 수 있는 형편이 되지 못한다”며 아쉬워하기도 한다. 합동토론회 같은 거라도 있다면 좋겠다는 말도 나오지만, 지금껏 후보자토론회는 열린 적이 없다.

동남구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자체의 관리가 어렵다고 했다. 투표권을 가진 조합원이 관내 구석구석 흩어져 있으며, 일부는 천안지역이 아닌 전국 곳곳에 있기도 하다. 조합원은 천안지역에 임야를 가지고 있는 조건을 충족하면 되기 때문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선거과정에서 불법행태를 적발한 것은 없다며 “다만 들리는 말로는 어느 후보가 돈을 많이 쓴다더라 하는 등등의 이야기는 접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은밀히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일들이라 적발이 쉽지 않지만 신고자포상금(최대 2000만원)까지 걸고 제보(☎587-5105)를 기다리고 있다"며 비방, 금품, 향응, 허위사실 공표 등을 알고있는 조합원은 자발적으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11월4일 후보자 접수결과 5명의 조합원이 등록했으며, 동남구선관위는 7일 조합원들에게 후보자공보물을 발송했다.

후보들 저마다 “내가 돼야 할 이유”

기호1번 송덕상(55) 후보는 ‘조합원 중심의 산림행정’을 내걸고 “기존의 산림조합 행정패러다임을 확 바꾸겠다”고 했다. 천안상고를 졸업하고 업체를 경영하기도 했던 그는 현재 천안시레슬링협회장, 천안농협영농회장을 맡고 있다.

공약으로는 ▷수익다변화를 통한 조합이익 창출 ▷수목장림 조성 ▷조합원 확충 ▷조합원 소득증대 위한 직거래시스템 구축 ▷여신업무창구 이전 통한 수익창출 등을 내걸고 ‘머슴같은 조합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기호2번 이연수씨는 ‘준비된 조합장’임을 강조했다. 공석인 조합장을 대신해 조합장 직무대행을 맡았던 이 후보는 독립기념관 수목관리MOU체결, 병천선도산림경영단지 공모사업 시행, 다둥이가정 지원사업 등을 해왔다고 밝혔다.

공약은 ▷신규먹거리 창출 ▷수목장 장례사업 선점발판 마련 ▷산도사업단지 조성 ▷산주조합원 공간에 유아숲체험장 건립 ▷잘팔리는 제품에 마케팅 집중 ▷계절별 특화작물 확대 ▷인터넷판매 및 배달서비스 ▷고객관리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내걸었다. 그는 “조합에 가장 필요한 사람이 나같은 산림사업가”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전 산림조합 상무로 재직했던 유병기씨도 기호3번을 달고 조합장 선거에 나섰다. 유씨는 “전임조합장이 피운 꽃, 알찬 열매를 맺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한 그는 28년간 산림조합에서 근무하며 나무시장 활성화를 비롯해 천안산림조합 발전에 힘써왔다.

산림경영기술자2급, 조경고급기술자, 농림특급기술자, 약용식물자원관리사 등 산림전문가임을 내세운 그는 공약으로 ▷나무시장 및 유통센터 재정비 ▷선도산림경영단지 성공적추진 ▷육묘장 조성 ▷산촌체험마을 조성 ▷임업인사무실 마련 및 교육 ▷신용사업 활성화 위한 중요지역 지점 설치를 내세웠다. 또한 전 조합장 공약사업을 계승해 나무시장을 나무축제로 확대추진하고 조합원자녀 장학사업도 늘려가겠다고 약속했다.

기호4번 박태수 후보도 ‘준비된 조합장’을 강조하며 “기회를 주면 조합발전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조합 대의원으로 10년을 지낸 그. 자신을 ‘능력있고 깨끗한 일꾼’으로 소개하며 “현재 산림조합의 운영형태가 여수신업무와 임산물 판매가 주업무인 것 같아 안타까운데, 산림조합의 변화를 단계적으로 이뤄가겠다”고 주장했다.

그가 내건 공약은 ▷산림조합 적극홍보해 위상 업그레이드 ▷산림체험마을 조성 ▷유실수 및 임산물 생산확대 ▷고수익 사업발굴 및 벤처기업 육성, 2차가공공장 설립지원 ▷임산물 직거래장터 확대구축 등이다.

마지막으로 기호5번을 단 유병갑씨가 ‘30년 경력의 산림경영전문가’를 외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씨는 SK임업사업소장으로 알려져 있다. 30여년을 근무하며 그곳에서 뼈가 굵다.

공약은 구체적으로 12건을 내놓았다. ▷500억 규모의 금융사업을 두배규모로 성장 ▷금융지점 개설확대 ▷임산물 유통·가공 위한 별도법인 설립 ▷정부 공모사업 적극참여 ▷임산물 제품브랜드화 및 온라인판매망 강화 ▷조합원 복지시스템 구축 ▷조합원자녀 장학금제도 운영 ▷우수임직원 및 조합원 해외연수 ▷월간산림지 및 임업신문 모든 조합원에게 배포 ▷대규모 육모장 직영 ▷산림사업 20억규모 확대추진 ▷대행사업 활성화 및 조직전문화 추진 등이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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