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금) 오후 4시, 천안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도심활성화 정책토론회.
“천안시개발위원회와 천안시의회가 함께 준비한 이번 정책토론회가 생산적이고 다양한 논의로 이뤄지길 기대합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지금까지 해오던 원도심의 도심정비와 도시재생이 물리적인 정비방식에 치중한 나머지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경기침체기에는 사업이 무산되는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고 했다. 특히 최근에는 저출산·고령화, 세계경기 불확실성 증가, 경제성장 둔화 등으로 공동화 현상이 더욱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심각한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대규모 개발과 정비보다는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을 보존·활용하는 방향으로, 또한 분산된 공공자원을 통합·연계하는 방향으로 가치와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정책적 소신을 밝혔다.
토론회가 본격 시작되면서 류태창 우송대학교수가 ‘도시재생 뉴딜정책과 원도심활성화방안’을 주제발표했다.
류 교수 또한 도심의 쇠퇴는 외곽지역으로의 개발과 행정기관 이전, 생산기능인구 감소, 지역경제환경 약화에 기인한다며 ‘도시재생’의 필요성을 밝혔다. 최근에는 ‘도시재생정책’이 아닌 ‘도시재생 뉴딜정책’을 이야기한다. 기존의 도시재생에 일자리창출을 덧입힌 개념이다.
류 교수는 정부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소개했다. “정부가 전국 70곳 내외의 지역별 시범사업 형태로 시작하게 되는데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지지원형, 일반근린형, 중심시가지형, 경제기반형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각 유형에 따라 50억에서 250억까지 차등지급합니다.” 10월 말까지 신청접수받고 서면평가, 현장실사, 종합평가를 거쳐 12월쯤 가시화된다.
원도심 실정을 도표 등을 통해 설명한 류 교수는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활성화방안’을 밝혔다. “행정간섭은 최소화하되 해당상인과 지역민이 움직여야 합니다. 그래야 활성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구조를 풀 수 있습니다. 특히 국가예산은 한계가 있습니다. 자신의 돈은 귀히 여기는 것처럼, 일부 수익자 부담원칙으로 가는 게 좋습니다.”
류태창 교수는 로봇으로 원도심활성화를 설명했다. 예전에는 로보트태권브이처럼 하나의 상품으로도 성공했다면, 지금은 변신로봇, 즉 여러상품이 하나로 조합되는 형태의 상품이 성공시대를 연다. 원도심활성화도 이렇듯 다양한 기능이 조합돼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제발표가 끝나자 토론자들이 한마디씩 했다.
임준홍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재생에 대한 관심이 국비확보를 위한 공모사업 선정인지 지속가능한 도시발전을 위해선지 의문이 있다”며 사업적 관점이 아닌 도시적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천안이지만 지금부터 인구감소와 도시성장관리 측면에서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도 했다. 인치견 의원은 현재 도시재생선도사업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나, 중요한 건 사업의 지속성이라며 “행정부의 출구전략을 반드시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토론자로 천안시 관계부서장은 모두 나섰다. 곽현신 도시재생과장은 동남구청사부지 도시재생사업을 소개했고, 이남동 지역경제과장은 전통시장과 특화시장 활성화방안과 관련해 천안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설명했다. 남산중앙시장, 천안역전시장, 성정시장, 성환이화시장, 천안역지하상가, 명동대흥로상점가, 신부문화거리상점가 7곳에 2015년 24억여원, 2016년 18억여원, 2017년 35억여원을 지원하고 있다. 주성환 문화관광과장은 원도심 관광코스 활성화방안을 이야기하며 “문화관광역량에 집중한다면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천안의 역사와 함께 해온 수많은 이야기와 함께 기존 구성원과 유입되고 있는 젊은 상인들의 에너지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면 원도심의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개인적 견해를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