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총 천안지회(지회장 현남주) 주관으로 매년 명동거리에서 진행했던 ‘천안예술제’가 올해 처음 신부동 도솔광장에서 문을 열었다. 지난 13일 저녁 연극공연을 시작으로 14일(토)과 15일(일) 다양한 프로그램이 시민들을 맞았다.
일단 자리를 옮긴 것은 ‘잘 한’ 것으로 보인다. 잘 닦여진 넓은 공원(광장)에서 오로지 예술제 행사를 보기 위해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명동거리와 비교하면 행사 자체의 틀이 많이 바뀐 것은 아니다. 예전처럼 시화전, 학생미술실기대회, 깃발미술전, 골목사진전, 버스킹공연, 거리음악가 등이 있었다. 제14회 전국천안가요제, 청소년댄스페스티벌, 도솔음악회, 프린지무대, 동화구연대회, 우리가락한마당 등도 있었다.
그러나 장소가 바뀌니 모든 것이 달라보였다. 적절한 규모의 야외공연장을 중심으로 관객들은 한적하게 산책하며 이곳저곳 풀어놓은 프로그램을 즐겼다. 복잡함이 사라진 공간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에 집중하기도 쉬웠다.
천안예총은 창작예술의 활성화와 저변 확대를 위해 8개협회 회원들의 순수발표회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편성해 운영했다고 밝혔다. 기존 프로그램에 어르신을 위한 ‘청춘을 노래하다’, 국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우리가락 한마당’, 시민 누구나 함께 즐길 수 있는 ‘도솔음악회’, 가족이 함께하는 ‘미술대회와 동화구연대회’ 등이 행사를 더욱 풍성하게 했음도 강조했다.
현남주 천안예총회장은 “예총회원만의 자족적인 행사가 아니라 65만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예술축제가 되기 위해 힘썼다”며 향토예술이라는 관점에서 천안예총이 그 중심축을 형성해 가겠다고 말했다.
도솔광장에 설치된 소공연장이 천안예술제 주무대로 유용하게 쓰여졌다.
유리공예는 불을 사용해야 함에도 아이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인기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신기한 유리공예를 체험하는 아이들에게 산만함은 보이지 않는다.
버스킹 공연은 ‘즐기는’ 연주자들의 공간. “많이 부족해요” 인사해도 정작 실력좋은 연주솜씨를 뽑낸다.
예술제를 찾아온 한 가족이 옛날 교복을 입고 추억의 사진 한 컷.
최근 방송에서도 다뤄진 ‘부엉이 인형’이 천안예술제에 등장했다. 임영국씨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은 부엉이 인형이 6000여점에 이른다고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