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립예술단이 뮤지컬 ‘어사 박문수’를 선보인다. 공동창작프로젝트 첫번째 이야기다.
천안사람이 천안의 이야기를 다루자는 기본에 충실했다. 천안예술단은 모두 5개. 흥타령풍물단·합창단·무용단이 배우로 무대 위에 서고 교향악단, 국악관현악단이 옆에서 연주로 함께 한다.
서한우 흥타령풍물단 서한우 예술감독이 전체지휘를 하고 중국 동북사범대학 김평호 무용학과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작곡은 경주대 실용음악공연예술학부 조석연 교수가, 안무는 천안시립무용단 황재섭 예술감독이 나섰다. 천안예술의전당 소공연장을 무대로 삼은 공연은 모두 3회. 추석연휴가 끝난 12일(목) 오후 7시30분과 13일(금) 오후 3시와 7시30분이다. 전석 1000원이며 문화장터(1644-9289)에서 예매하면 된다.
창작뮤지컬, 해봐야 늘죠
서한우 예술감독은 ‘경황’이 없어 보였다. 5개 시립예술단이 뮤지컬을 함께 만들어간 적이 없다 보니 힘들고, 이같은 뮤지컬을 참여해본 적이 없는 단원들이 많아 또한 힘든 상황. 안무연습도 쉽지 않은데 긴 명절연휴를 보내니 조바심만 는다. 그런 속에서도 각자 맡은 일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 감독에겐 위안이라면 위안일까.
“한번 해보자 했죠. 지역예술단이 지역의 문화를 창작해내고 무대에 올리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지금껏 그걸 못했잖아요. 뮤지컬 한편 만드는데 1억이라는 예산은 무척 부족하긴 해도, 시도해보자고 했죠.”
당장은 어설프고 부족할 수 있다. 하지만 서 감독은 해봐야 또다른 걸음을 뗄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박문수와 능소전의 ‘섞어찌개’
스토리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어사 박문수’의 이야기다. 천안에서 나고 자라고 활동하진 않았지만, 그의 무덤이 북면 은석산 중턱에 있다. 구본영 시장은 ‘박문수’를 가장 부각시킨 시장이다. 박문수 테마길을 만들어 공무원들이 위민(爲民)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가볍게 봐야지, 자칫 역사를 따지고 들면 ‘답’이 없다. 어사 박문수를 천안삼거리의 전설, ‘능소전’과 연결시켰기 때문이다. 주막에 잠입한 박문수가 능소와 박현수 선비의 이야기를 지켜보는 방식을 도용했다. 능소를 탐한 망나니 사또아들의 잘못에 마패를 꺼내드는 박문수. 두 개의 스토리를 섞었다는 점에서 ‘위험’할 수도 있는 줄거리지만, 서 감독은 “가볍게만 보고 즐겨주시면 문제될 건 없다” 했다.
전통음악과 춤, 연희, 서양음악과 대중음악의 콜라보로 탄생한 소극장용 뮤지컬 ‘어사 박문수’가 세간에 어떤 평가를 받을지 사뭇 궁금하다.
문의: ☎521-5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