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동 우체국 옆 맞은편(좌)과 성정2동 선경아파트 인근(우) 공한지 주차장 전경
공한지 차량만큼 불법주차 사라져… 일부 공한지 관리 부실
천안시가 설치한 공한지 주차장이 총 24개소 5천4백여평에 이르나 활용되는 곳이 있는가 하면 불모지가 돼버린 곳도 있다.
공한지 주차장은 시가 시내권의 부족한 주차장 관계로, 공한지 토지주와 협의를 통해 무료임대한 주차장이다. 시민들은 불법주차의 불안감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이곳을 이용, 활용도가 높아가고 있다.
신부동 우체국 옆 등…만원
신부동 우체국 옆과 맞은편 공한지는 항상 만원사례로 인기 좋은 주차장이 됐다.
이곳 주변은 은행이나 많은 음식점들로 방문 차량들이 대로는 물론 골목골목까지 들어차 여러 문제점을 야기시키는 곳으로, 잦은 접촉사고 발생지역으로 통한다. 게다가 늦은 밤, 음식점에서 나온 만취꾼들로 인해 세워놓은 차들의 수난도 가지가지.
그러나 시가 공한지 주차장을 마련하면서 1백여대의 차량이 상시 이용하는 곳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8일(화)에도 우체국쪽 주차장이 30여대가 주차돼 있었으며 그 맞은편엔 60대의 차량이 질서정연하게 자리하고 있었다. 두 곳의 빈자리는 16대 정도.
다만 3개소의 노점상이 일부 주차장 부지를 점유하고 있었으며, 주변도로의 불법주차 차량도 눈에 띄었다. 명함형 전단지 등 쓰레기가 너부러져 있었다.
원성동 천안여중 앞이나 성정2동 개목소공원 옆 주차장도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여중 앞은 17대, 개목소공원 옆은 22대 정도가 주차돼 있고 두곳 다 3대 정도의 빈 공간이 남아 있었다. 특히 학교 앞이면서 도로 가의 상점들이 즐비한 여중 앞은 주차장으로 인해 도로의 불법주차 차량들이 적었다.
성정2동 선경아파트 인근 등…활용도 ‘0’
지난 7일(월) 선경아파트 인근 공한지 주차장엔 차량은 안 보이고 쓰레기만 쌓여 있었다.
1백60여평 되는 이 주차장은 빌라만 두세 채 있을 뿐 차량통행길도 아니고 주변엔 상가도 없는 곳이었다. 썰렁한 곳에 설치된 주차장이 인기없는 것은 당연. 혹여 퇴근시 빌라 주차공간의 연장선으로 쓰여지고 있는지 모를 일.
이같이 당초 취지와는 동떨어진 곳들이 있다.
쌍용2동 자동차 매매센터 내의 2개소는 온통 중고자동차들로 둘러싸인 곳으로, 주차는 빽빽하게 돼 있지만 주차장 용도가 불분명하다.
그곳엔 매매센터와 그곳을 찾는 손님만 있을 뿐. 게다가 주차장조차 중고차고지로 점유돼 있어 주차장은 만원이나 활용도가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동사무소 인근 주차장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 천안시장 명의의 표지판보다 더 크고 잘 보이는 곳에 ‘외부차량 진입금지’라는 표지판이 떡 버티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그곳을 활용하는 시민은 거의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당초 취지 ‘살려야’
시는 당초 각 동별로 희망 대상지를 물색, 경영개발사업소 소관으로 주차장을 설치했다. 이후 다시 각 동별로 관리를 맡겨 시행해 오고 있는 실정.
경영개발사업소의 배명길씨는 “각 동에 이관한 업무여서 운영 실태에 관여치 않았다”며 “일부 부실한 관리상태에 대해서는 확인 후 바람직한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