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열 전 천안역사문화연구실장이 책을 펴냈다. 무려 600쪽에 이르는 책은 그가 16년 넘게 써온 칼럼을 모아놓은 글이다. 여기에는 향토, 문화, 역사 등 199편이 담겨있다. 500부를 인쇄했는데 가지고 있는 책마저 다 나가 2쇄에 들어갔다. 칼럼 전반에 ‘역사의식’과 ‘시대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천안의 역사·문화를 어렵지 않게, 또한 상식적인 선에서 알리고 싶었다는 점도 덧붙인다.
글쓰게 된 계기는 뜬금없다. “1998년이었을 겁니다. 서예의 대가, 일중선생을 만났는데 ‘경당’이란 호를 지어주었지요.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이니 경당(글쓰는 집)이라 했다나요.” 호가 아니라도 글은 썼을 것이다. ‘향토문화’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자료를 수집해왔으니 자연스럽게 글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았을 터이다.
칼럼수는 모두 350편. 운초 김부용의 한시가 350편이 전해오니, 우연찮게도 같은 편수가 됐다. 김부용 묘가 천안 광덕에 있다는 것을 알리고 수십년간 추모행사를 벌이게 된 것도 그의 덕분이다. “이번 199편에는 인물칼럼이 빠져있습니다. 이 부분은 따로 준비해 내려고 합니다. 인물은 천안시지에 담았던 것들을, 인명은 천안의 역사인물로 엮이게 될 거예요.”
칼럼 내용을 보면 정보도 부족하고, 정확성도 부실할 수 있다고 했다. 그건 후배들의 몫이라 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쓰려면 못썼을 것”이라며, 부족해도 열심히 찾아 썼고, 부족한 부분은 후배들이 보완·발전시키는 것이 지역의 역사·문화를 알리는 첫걸음임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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