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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이 되고, 내가 행복할 수 있어야 ‘진정한 봉사’

천안시민 참여로 ‘희망풍차’ 힘차게 돌릴 수 있었으면…-박말순(62·대한적십자사 천안 희망나눔 봉사센터 실장)

등록일 2017년03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보여주려는 봉사, 무언가 성취하려는 봉사는 이미 봉사가 아니죠. 생활 속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이에요.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차 한 잔 대접해 주는 것, 무거운 손수레를 끄는 어르신들을 뒤에서 살짝 밀어주는 것 모두가 봉사죠. 그렇게 일상화 되고 즐기게 되고, 결국 내가 행복하게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봉사인 것 같아요.”
 

봉사의 여왕, 천안에서 ‘자원봉사’하면 가장 먼저 손꼽히는 인물, 바로 박말순 대한적십자사 천안 희망나눔 봉사센터 실장이다.

전국에서 8번째로 봉사시간 3만 시간을 넘긴 박 실장은 보건복지부·여성가족부·통일부 장관상, 국무총리·대통령 표창, 시장·도지사 상들은 물론 적십자 봉사원 가운데 받을 수 있는 최고의 명예인 적십자봉사원대장을 비롯해 적십자봉사원 금장까지, 개인이 받을 수 있는 상은 빠짐없이 받았다고 할 수 있다.

지난 10월에는 유한재단 주관의 ‘제25회 유재라 봉사상’을 받고, 부상으로 받은 상금 2000만원까지도 모두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전한 바 있다.

누구보다 화려한 ‘봉사王’의 이력은, 사실 그녀말대로 ‘의도했던 봉사’가 아닌 ‘생활화된 봉사’였기에 가능했던 일인지 모른다.
 

30년 세월을 이웃을 위한 자원봉사로

봉사의 여왕 박말순 실장. 박말순 실장의 고향은 흑산도. 1976년도에 남편의 직장을 따라 천안에 자리를 잡았으니 천안사람이 된지 어느덧 40년이 넘었다.

“어렸을 적, 섬에서는 모든 게 귀했어요. 육지에서 쌀이나 과일을 들여오면 어머님이 시킨대로 저하고 사촌동생이 동네 어르신들께 나눠드렸던 일이 생각나요. 당시부터 어르신들이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면 그저 뿌듯했었죠. 어머니 슬하에서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기쁨과 봉사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천안에서 그녀가 봉사를 시작한 것은 1988년부터다. ‘천안부녀봉사회’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했지만 당시는 자녀들이 어려 ‘발만 담갔었다’.

본격적인 봉사는 1990년 3월 적십자 천안지구 협의회가 생기면서부터였고 이후 인생의 절반에 가까운 세월을 당시의 열정으로 채우게 됐다.

“그동안 위가 아닌, 늘 아래에 계신 분들을 보고 살려고 했어요. 그분들과 함께 보낸 시간들이 늘 감사하고 보람되고 기뻤었죠.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이해해 주고 힘이 되어준 가족들에게 늘 고마운 마음이에요.(웃음)”
 

무료급식도 희망풍차도 시민참여 ‘절실’

박말순 실장이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봉사활동은 바로 적십자의 무료급식이다.

1998년 IMF 이후 실직자, 노숙자들이 급증하면서 시작된 사업. 1200여 천안 봉사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20년을 이어오고 있다.

“급식 때가 되기 전부터 우리 봉사센터를 항상 맴도는 분들이 있어요. 그런 분들을 보면 결코 포기할 수 없죠. 한 번은 급식을 드시던 수혜자를 성거에 있는 버섯농장에 취업을 연계해 드렸던 적이 있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분이 저를 찾아와 봉투 하나를 건네시더라고요. 안에는 ‘그동안 감사했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나 같은 이들을 돕는데 써달라’는 메모와 함께 돈 5만원이 들어있었어요. 정말 500만원 이상의 고마움과 감동이었답니다.” 


박말순 실장이 가장 큰 애착을 갖고 있는 봉사활동은 바로 무료급식이다.


최근에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은 바로 ‘희망풍차’ 사업이다. 풍차의 날개가 4개인 것처럼 노인·아동청소년·다문화·새터민의 4개 분야 대상자들에게 맞춤형 지원을 하는 프로그램.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가 확인되면 일단 방문상담을 먼저 하고 이 과정에서 어떤 지원이 가장 시급한지,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맞춤형으로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 하나를 꼽아 달라고 하자 박 실장은 모든 활동의 원동력이 되는 적십자회비 모금 상황을 조심스레 언급한다. 

“충남은 전국에서, 천안은 충남에서 늘 후순위인 것이 안타까워요. 특히 읍·면 지역은 그래도 호응도가 높은 편인데 소득이 높은 시내 쪽이 오히려 납부율이 낮은 편이랍니다. 무료급식이 안정적으로 계속 되고, 희망풍차가 힘차게 돌아가려면 적십자 회비가 많이 모여야 해요. 시민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진희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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