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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코리아, 350억원 횡령·도피사건

서북경찰, 용의자 등 금융계좌 압수수색 착수

등록일 2017년02월28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ABB코리아에서 대규모 횡령, 해외도피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은 ABB코리아 천안공장, 다음지도 캡쳐.)

천안시 서북구 성성동 천안외국인전용산업단지에 입주해 있는 ABB코리아에서 대규모 횡령, 해외도피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2일(수) 천안서북경찰서는 스위스 다국적 엔지니어링기업인 ABB코리아 재무담당 상무 오모(58)씨가 회사공금 357억원을 빼돌려 홍콩으로 출국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2015년 2월부터 최근까지 재무담당 임원으로 일하면서 73회에 걸쳐 회사돈을 빼돌렸다. 경찰은 법무부 출입국관리사무소에 당사자가 입국할 경우 즉시 통보해줄 것을 협조를 요청하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나섰다. 오씨는 지난 4일 이미 해외로 도피, 신병확보가 어려운 만큼 수사가 장기화 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23일 천안서북경찰서는 법원에 ‘금융계좌 추적용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며, 영장이 발부되는대로 홍콩으로 도주한 오씨의 개인계좌는 물론 제3의 계좌 등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해 자금 흐름을 추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ABB 본사의 ‘재무 담당자가 서류를 위조하고 제3자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되며 그가 자취를 감춘 지난 7일 이후 심각한 재무부정을 발견했다’는 내용의 발표에 대해 “고소장 내용으로는 회사 내부문서 조작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지금으로서는 횡령에 초점을 맞춰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ABB 스위스 본사는 횡령 금액이 1억 달러(약 1143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ABB는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자회사에서 상당한 자금 횡령 및 유용과 관련된 정교한 범죄계획을 적발했다. 한국 자회사 재무담당자가 서류를 위조하고 제3자와 공모한 것으로 의심된다. 의심되는 인물이 지난 7일 사라진 이후 한국에서 심각한 재무부정을 발견했다. 현재까지 피해 규모는 세금 징수 전 기준으로 1억 달러”고 밝혔다.

현재 ABB코리아 측은 회사 전 사원에게 SNS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오씨와 가까운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평소 2억원에 달하는 고급 외제차를 타고 다니며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삶을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글로벌 기업중 가장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ABB코리아는 초대형 변전기나 모터 등을 만드는 스위스 다국적 기업으로 GE, 지멘스와 함께 세계 3대 엔지니어링 업체로도 분류된다. 산업통상자원부 및 KOTRA 선정 '성공적인 외국인 투자기업 30'에 이름을 올릴 만큼 현지화가 잘 돼 있다는 평.

1998년 천안 제1공장, 2008년에 제2 공장을 마련. 2010년에는 제품전시와 시연과정을 볼 수 있는 커스토머 센터를 개관했다. 2013년 천안 사무실 확장공사를 끝마쳤고 발전, 송배전, 해양선박시장, 전력설비 부문의 사업을 하고 있다. 천안공장의 제조부품은 해외로 상당부분 수출되고 있다. 2012 지식경제부가 주최한 제 49회 무역의 날에서 1억불 수출탑을 수상하기도.
ABB코리아는 서울본사를 비롯해 천안, 부산 등 5개 지역에서 9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중이다.
<이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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