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는 지난해 조례를 제정해 전입자나 혼인신고때 태극기를 지급한다. 태극기 광장, 4·19길, 도선사길 등에는 태극기를 상시 게양하고, 광복절을 앞두고 집집마다 태극기 게양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은평구는 특색있게 태극기를 달고 있다. 독립운동 당시 백초월 스님이 사용한 태극기가 ‘진관사’에서 발견됐는데, 이를 은평로, 증산로 등 주요도로에 가로기로 게양할 예정이다. 1360여기에 이르며, 태극기를 왼쪽에 두고 진관사 태극기를 오른쪽에 두는 방식이다. 부산 중구도 광복로 일대에 태극기 1000여기를 전시할 예정이다.
‘태극기 게양’에는 애국충절의 고장, 천안시의 열정을 빠트릴 수 없다. 이미 오래전 천안시는 대형태극기(26m×17m)를 제작해 시청 봉서홀 옆면과 천안박물관 등에 부착했으며 아파트건물, 공공기관 등 26개 주요건물에 이같은 대형태극기를 게시했다. 또한 2012년에는 천안의 관문인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에 50m 높이의 국기게양대를 설치하고, 그 주변에는 10m짜리 소형게양대 28개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렇듯 태극기 달기에 ‘열(熱)’을 올리는 이유는 매년 태극기 게양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일제치하 36년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던 세대가 갖고있는 ‘나라(태극기)’에 대한 애국애족의 개념이 수십년 지난 평화시기의 젊은이들이 느끼는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기 마련.
김성열 전 천안시역사문화연구실장은 광복절에 대해 “해방·독립·자유·자주정신을 얻은 감격, 환희, 함성, 태극기 물결로 넘쳐난 날이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안타깝고 아쉽고 가슴 아프도록 사무치는 날”이라며 “그때의 역사를 반추해 보면서 교훈을 얻어야 하는 의식이 부족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맹목적 강요가 아닌, 나라 또는 주권의 소중함에 대해 바르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 속에, 광복절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고 애국애족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갖도록 ‘태극기’를 자주 접하게 하자는 지자체의 캠페인식 노력이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에도 광복절을 맞이해 국가유공자에게 가정용 태극기를 무료로 지급한다.
시는 태극기 4000점을 읍면동에 배부해 대상자에게 지급되도록 할 예정이다. 대상자는 참전유공자, 공상군경, 전상군경, 애국지사, 순국선열, 무공(보국)수훈자, 고엽제후유증 환자 등이다. 아울러 천안시는 주요도로변 등에 가로기를 게양하고 각 기관과 가정에서 태극기를 달도록 독려해 다양한 국기선양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종기 행정지원과 과장은 “태극기 지급은 시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노력”이라며, 매년 태극기 보급사업을 추진해가겠다는 계획이다.
쌍용3동은 9일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이상식)와 주공10단지2차아파트가 아파트관리사무소에서 나라사랑 태극기보급 및 관리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태극기 게양기간 중 태극기가 집중게양될 수 있도록 홍보와 관리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위원회는 2015년부터 관내 아파트 3개소에 태극기 590기를 전달했으며, 올해는 주공10단지2차아파트에 200개의 태극기를 보급해 나라사랑 태극기달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