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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회 채용논란 ‘천안시장 타격’

시장 해명 요구하는 천시협 성명서, 시 해명에도 보은·특혜 의심 여전

등록일 2017년08월07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천안시 ‘인사문제’는 쉽게 투명해지지 않는다. 특히 천안시장과 관련된 ‘특혜여부’가 불분명한 가운데 되풀이되는 것은 시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불신을 해소시키지 못하고 있다. 신뢰의 중요성을 잘 아는 시행정에게는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지난 7월28일 10개의 단체가 연합한 ‘천안시민사회단체협의회’의 이름으로 천안시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는 성명서가 발표됐다. 또한 이를 위해 천안시의회는 천안시체육회 채용비리를 철저히 진상규명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천안시체육회의 보은·특혜 부정채용 의혹이 쪼개기 정치후원금과 체육회 내부폭로 등으로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천안시장에게 정치후원금 1회 최대금액(500만원)을 수회 내온 사람이 채용된 사실, 또한 채용시 체육회 자체 홈피에만 채용하면서 단독응시가 이뤄져 채용된 사실, 감사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감사관실의 은혜의혹 등을 언급하며 “지자체장으로서의 도덕적 해이와 함께 보은·특혜성 권력남용이 의심된다”고 밝혔다.

천시협은 부적절한 방법을 통해 인사채용한 점에 대해 시장은 책임을 지고 시민앞에 즉각 해명하라 했고, 체육회는 스스로 적극적인 개혁을 통해 탈바꿈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유명무실한 감사를 들어 “천안시의회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당연직에 대한 낙하산 인사, 보은성·특혜성 인사 등의 인사채용 권력화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구체적인 인사관리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브리핑에 나선 박미숙 복지문화국장.

시는 3일 후인 7월31일 박미숙 담당국장이 브리핑실을 찾아 직원 채용시 특정인을 부당하게 채용하기 위해 외압과 지시가 있었느냐는 부분에 대해서만 해명에 나섰다. “확인한 바, 천안시체육회가 관련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했다”며 “부당한 채용이 이뤄졌다는 것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직원채용은 2016년도 전국·도민·소년·시민 체전이 있어 2명 가지고는 어렵다고 판단해 2명의 직원을 신규로 채용했고, 2017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이 통합되면서 업무처리가 어려워 한명을 추가채용했다고 밝히며,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편법이 아니었음을 밝혔다.

다른 의혹들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을 취했다. 채용된 자가 2010년 가족명의로 2회, 2014년에 부인 명의로 1회 후원한 것에 대해서는 감사관이 나서 “확인가능한 건 2014년 정상적인 절차로 500만원 입금한 것이 확인됐으며, 그 이전 것은 확인이 불가하다”고 했다. 모 직원이 급여인상을 조율하고 30만원씩 걷어오라한 혐의는 “현재 동남경찰서에서 수사중으로 결과에 따라 조치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체육회 1주일 공고에 문제의 채용인이 단독응모해 합격한 것에 대해서도 국장은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해명했다. 조금이라도 나은 직원을 채용하기 위해 천안시 공고란이라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에는 “이전에 천안시에 공고한 바도 있었으며, 앞으로 신경쓰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미 체육회 상임부회장과 사무국장의 사표는 시가 도의적 책임을 물어 처리했다. 국장은 “(아직 수사중이지만) 수당인상이나 금품수수는 분명 잘못된 것”이라고 했다.

천안시장과 관련한 인사논란은 그간 여러번 있었다. 근거조례를 만들어 정무직 채용을 하면서 의회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으며 시립무용단 상임안무자 선출과정, 천안문화재단 국장인사 등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시장이 선출직공무원이면서 ‘인사권력’을 갖고 있다 해서 발생하는 논란들이 불거져 나올 때마다 시장 본인은 물론 천안시 행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은 제고할 필요가 있다. 채용논란과 관련, 천시협측은 ‘최소한’의 절차적 정당성을 주장하기보다는 좀 더 많은 후보군이 응모할 수 있도록 길(홍보)을 열고, 객관적 심사기준에 의해 누가 봐도 타당한 인사가 이뤄지도록 시스템 관리에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촉구하고 있다. 계속되는 인사문제는 다음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천안시장의 ‘결단’과 ‘객관적 시스템’ 마련에 신경써야 할 숙제로 남았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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