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명동길에서 청년상인들이 가득하다면….
명동거리에 사람이 없다? 구도심이라 당연히 그렇다?
그러나 변화하지 않았으니 새로움을 담을 수 없다. 그래서 ‘청년상인’들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청년들은 적어도 가장 새로운 문화를 공급하고 수용하는 사람들. 청년들이 바로 ‘새로움’이다.
천안시는 고민 끝에 ‘청년상인창업지원’에 열을 올렸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2016년 6개의 청년점포다. 꽃처럼, 빼꼼, 가시버시, 르멜란지, 헤르바, 디코너스톤이 그들이다.
청년상인 1호점은 이진여(25)씨가 운영하는 꽃차카페 ‘꽃처럼’이다. 소비자학을 전공한 그녀는 ‘돈버는 기계’가 될까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시간을 멈춰놨다.
“하지만 잠깐 외도 같은 건 아니에요. 대학을 졸업하면 취직하기 위한 노력을 하게 될 텐데, 저는 이미 취직했잖아요.”
그녀는 카페가 하고 싶었단다. 마음을 당긴 것은 커피보다 꽃차였다. ‘오래 머물 수 있는 향기’에 끌려 시작했는데 장미라떼, 장미에이드, 벚꽃차, 조팝차, 쑥꽃차 등 20가지를 넘게 다룬다.
이미 3년은 고생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만큼 조급함은 없다. “생각만큼은 된다”는 긍정적 자세로 하루를 맞는다.
그 옆에 향기카페 ‘르멜란지’를 낸 청년상인 4호점 최지영(27)씨. 그녀 또한 대학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중에 있다.
‘휴학전문’이지만, 단단한 자격증으로 업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녀가 하는 일은 소이캔들, 비누, 향수 등을 만들고 또한 직접 가르치는 일이다.
다행히 그녀의 일은 유동인구가 없어도 ‘가르치는 일’이 도움이 되고 있다.
“처음부터 이곳을 지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는 건 생각도 안했죠. 그러니 만약 가게로 들어오는 분이 있다면 저에게는 ‘플러스’가 되는 셈이에요.” 그녀의 생각이 다부지다.
지영씨는 반짝 도와주는 시스템보다는 계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쪽을 원했다. 구도심은 오래도록 퇴락해 왔던 만큼 다시 번창하려면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누구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조금씩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옳은 길이다.
천안시는 올해에도 5개의 청년점포가 명동거리에 들어서도록 절차를 밟고 있다. 수제버거, 중국요리, 애니메이션 교육사업, 덮밥, 영어 카페 겸 펍 등이다.
이미 주변에는 많은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동남구청사부지가 개발되는 등 빠르면 2~3년 후 천안의 인사동이나 천안의 삼청동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을 듯.
임대점포를 내건 전단지가 나부꼈던 명동거리. 청년상인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조만간 천안 관내에서 가장 핫(HOT)한 곳이 될 전망이다.
그 안에서 이진여씨와 최지영씨도 선구적인 청년상인으로 자리매김하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