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북부지역 가뭄 항구대책을 위한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 40억원이 확보됐다.
국회는 22일 본회의를 열고 11조333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통과시켰다. 이중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사업 조사설계비 25억원과 아산호-금광·마둔저수지 수계연결사업 조사설계비 15억 등 농림축산식품부 예산 40억원이 확보된 것이다. 이로써 아산호의 여유 수자원을 활용한 농촌용수이용체계재편사업이 본격착수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시한 향후 사업계획을 살펴보면,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의 경우 2년간 사업비 830억을 투입해 양수장 2개소를 포함한 관로 14km를 신설하고, 아산호-금광·마둔 저수지에 경우 2년간 사업비 480억원을 투입해 양수장 3개소를 포함한 관로 28km를 설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사업과 아산호-금광·마둔저수지 수계연결사업은 1차년도 사업비로 각각 25억원과 15억원의 예산이 신규편성 됐다. 박찬우(자유한국당·천안갑) 의원은 “충남 서북부지역은 간척지가 많아 구조적으로 가뭄에 취약하고 유역면적이 부족해 저수지 등 수원을 안정적으로 개발하기 어려운 여건을 지니고 있다”며 “수계간 연결사업을 통해 효율적으로 용수를 배분하게 되면 용수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완주 “성환 양령뜰 농업용수공급” 주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더불어민주당·천안을) 의원은 아산호-금광·마둔 저수지 수계연결 계획이 지나는 지역인 천안 성환읍 양령뜰(양령리·안궁리 일원)의 부족한 농업용수 공급의 항구대책 또한 이번 추경 증액분으로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금광저수지 하류지역인 양령뜰은 이번 가뭄으로 인해 금광저수지의 저수율이 낮아짐에 따라 용수공급이 중단됐었다. 이에 향후 아산호 여유수량을 금광·마둔지로 공급하는 수계연결사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양령뜰에 농업용수가 직접 공급될 수 있도록 천안지역에 분기점을 설치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됐다.
박완주 의원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을 대상으로 양령뜰 농업용수공급 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고, 김 차관으로부터 이번에 가뭄대책으로 반영된 추경예산을 통해 해당사업을 진행하겠다는 답변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박찬우 “보령댐 녹조문제 해소조치”
박찬우 의원은 “공무원 증원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한 추경이라는 명분하에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충남 서북부지역의 극심한 가뭄문제에 대처하기 위한 예산을 확보하게 돼 충남 입장에서는 소기의 성과를 거둔 예산심의였다”고 자평했다.
이번 추경은 보령댐 도수로인 처리시설사업, 보령댐 도수로 운영비지원, 아산호-삽교호-대호호 수계연결사업, 아산호-금광·마둔저수지 수계연결사업 예산이 반영됐다. 박 의원에 따르면 1급수인 보령댐에 공급하는 금강의 물이 2?3급인 관계로 보령댐에 녹조가 발생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령댐 도수로인 처리시설사업으로 10억원의 예산이 신규편성됐다. 사업기간은 3개월이 소요될 예정이며 도수로에 이동식 약품주입설비 및 슬러지 처리시설이 확충된다.
보령댐 도수로 운영비는 11억원의 예산이 반영되었는데, 이는 보령댐 저수율이 정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 금강 물을 끌어오기 위한 도수로를 계속 가동해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예산의 추가 확보가 필요했던 사업이다. 2017년 본예산은 6억3900만원이었으나 비용증가로 인해 11억원의 운영비가 추가증액됐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