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해마다 개최해온 ‘천안여성영화제’가 8회째를 맞는 올해 ‘천안영화제’로 바뀐다. ‘변경’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실상은 여성영화제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 탄생배경은 천안시가 주최하고 천안시영상미디어센터가 주관한 ‘제1회 천안여성영화제’에서 시작됐다. 당시에는 여성주간을 기념하고 양성평등의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이후 반응이 좋다보니 매년 열게 된 것인데, 어느 순간 참여도나 호응도가 한계에 부딪쳤다. 시 관계자는 “여성이라는 소스(재료)가 좁고, 바닥났다. 안되니까 바꾸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8000만원 예산 ‘춤영화제’ 투자 새롭게..
2016 천안여성영화제 포스터.
천안시는 ‘여성’이란 단어를 뺀 ‘천안영화제’로 명칭을 변경해 영화제의 성격을 확대했다고 밝혔지만, 정확히는 ‘여성’이 ‘춤’으로 평행이동했다.
여성이란 주제를 바꾸기로 결정한 추진위원회는 고민 끝에 천안흥타령춤축제와 연계성을 추구, ‘춤’을 주제로 한 영화제로 할 것을 결정했다. 이후 영화제를 주관하게 된 충남문화산업진흥원은 추진위원들과 몇차례에 걸친 심의위원회의를 통해 영화 선정과 영화제 세부프로그램을 결정하게 된다. 또한 서포터즈를 모집해 시민이 참여하고 주도하는 영상축제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천안영화제는 오는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3일간 개최한다. ‘제1회 천안영화제’가 아닌 ‘2017 천안영화제’로 명명한 것은 춤 영화제로 행사를 치러본 후 진지한 평가작업을 통해 계속 춤을 주제로 한 영화제로 갈 것인지, 아님 색다른 주제로 변경할 것인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8000만원이란 예산이 영화제를 운영하기로는 적은 액수라지만 제대로 된 영화제로 운영할 수 없다면 이번으로 개점휴업할 수도 있다.
시 문화관광과 김문환 팀장은 “다음 위원회의는 8월 초순에 열리는 제천영화제에 참석해 그곳에서 회의를 갖기로 했다”며 “제천영화제가 음악을 주제로 하듯, 천안은 전국에서 최초로 춤을 주제로 한 영화제를 만들어보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7월14일에는 구본영 천안시장과 김종진 충남문화산업진흥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2017 천안영화제’ 추진위원과 프로그래머 위촉식을 가졌다. 추진위원회는 민경원 순천향대 영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 이유경 백석문화대학교 스마트폰미디어학부 교수, 김진욱 평택대학교 공연영상콘텐츠학과 교수, 안병순 순천향대학교 연극무용과 교수, 류 훈 영화감독, 오광록 영화배우로 구성했으며, 다양한 영화제 경험을 가진 양정화씨를 프로그래머로 위촉했다.
새로운 영화제로 천안시민에게 찾아가겠다는 천안시, 어떤 내용으로 시민들의 만족을 얻어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