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천안시장이 관계자들과 함께 폭우로 인한 피해지역을 순찰하고 있다.
지난 16일 천안지역은 평균강수량 182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쌍용2동이 199㎜, 동면 192㎜가 내렸으며, 병천면은 253㎜를 기록하며 가장 피해가 컸다. 입장면은 새벽 5시에서 6시까지 시간당 최고 74㎜가 내린 것으로 집계했다. 천안지역은 16일 새벽 5시50분 호우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오전 9시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돼 12시30분이 돼서야 해제됐다.
도심곳곳은 폭우로 인해 대부분의 도로가 물에 잠겼다. 쌍용동 이마트 앞 도로나 구성동 국도1호 도로도 폭우로 인해 차량의 바퀴가 다 잠길 정도였고, 홈플러스쪽은 아예 도어 위까지 잠겼다.
시 안전방재과가 파악한 인명피해사례는 ▷병천면 매성1리 주민대피 ▷병천면 청소년수련원 고립 245명 ▷병천면 도원리(산사태)·매성리 고립 ▷병천면 병천4리 고립 ▷목천읍 희망마을 산사태 주민대피 ▷신부동 주공2단지 주민대피 ▷구성동 천안요양병원 응급이동(단전·환자200명)이다. 동면 화계1리에서는 3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시설과 관련해서는 용두천, 녹동천, 광기천, 승천천, 용두천, 성정천, 병천천이 범람했다. 입장 가좌울소류지가 범람했으며 동면 덕성리, 목천읍 교촌리, 병천면 도원리, 북면 은석골, 용암리, 전력거래소가 산사태로 인한 피해를 입었다. 성환읍 성환8리는 장천교 인근 성환천 배수력류로 인해 마을이 침수됐다. 이외에도 주택침수 100여건, 성정1동 602-9번지 일대 30동의 마을이 침수됐으며 1429농가 1057㏊의 농작물이 침수피해를 입었다.
북면 은석산 중턱에 위치한 가옥이 집중호우로 매몰돼 중앙119구조단과 동남·서북소방서가 합동으로 소방헬기를 이용해 일가족 3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16일 오전 11시50분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암자 비슷한 주택 2채의 일부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가서 방 일부만 남은 상태였다.
동남소방서는 16일 오후 1시 현재 신고접수된 것만 해도 140건이 넘는다고 밝혔다. 침수·배수지원 120여건, 구조활동 10여건, 현장확인 10여건 등이며, 위험에 처한 6명의 시민을 구조하기도 했다. 피해가 적은 서북지역의 서북소방서도 3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으며 배수지원 등 피해복구작업에 나섰다.
폭우가 조금 가라앉자 침수된 지하차도를 양수기 등으로 품어내고 있다.
천안시 공무원들은 전직원 비상근무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SNS나 마을방송을 하거나 급경사지와 인명피해우려가 되는 17개소에 대해 예찰활동을 펼쳤다. 오전 9시10분에는 안전건설도시국장 주재로 상황판단회의를 가졌다. 지난번 갑작스런 폭우로 침수된 바 있는 청수·청당 지하차도를 비롯해 성정, 남산, 쌍용 지하차도와 신방동 하상도로는 교통통제했다. 또한 주택침수지역은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지원하며 응급복구에 나섰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