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삼거리공원 조성계획은 제대로 방향을 잡고 가는가?
천안삼거리는 전국적으로 이름이 높지만, 이름값만 믿고 천안을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실망하고 돌아간다. ‘천안삼거리’가 그들이 그린 이미지하고는 많은 차이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로 천안시는 천안시민의 공원이 아닌, 전국민의 공원으로 조성계획을 세웠다. 13일 오후 4시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는 삼거리공원 공원조성계획결정용역 2차중간보고회를 가졌다.
‘다양한 시설물, 획기적 변화’ 예고
용역에 의하면 천안삼거리는 기본적으로 한양길, 호남길, 영남길로 나누고 하나의 큰 열린마당을 담는다. ▷한양길에는 흥타령연못(음악분수), 퐁당퐁당실개울, 능수버들수변쉼터 ▷호남길에는 사랑의섬(야외결혼식장, 약속의정원, 허브정원, 별자리정원)이 ▷영남길에는 시민참여숲, 작가정원, 공동체참여정원, 숲속자연놀이터가 들어선다. 열린마당인 어울림터는 버들타워, 삼거리장터, 삼거리주막거리, 버들마당, 천안이야기길, 버들공연장, 기원의언덕, 버들정원, 삼신산이 놓여진다.
이외 보조시설로는 민속놀이터, 오룡분수, 등용문, 석산, 매점 및 화장실, 기원의다리, 진입광장, 지하주차장, 수변스탠드, 잔디주차장, 야생초화원, 빗물정원, 숲속화랑 등이 꾸며진다. 상당한 양의 물도 끌어들여 변화를 노린다.
수많은 사업프로그램 중에서도 핵심시설들이 몇 있다. 삼거리주막거리는 32억원을 들여 예전 삼거리주막을 모티브로 삼아 3개의 길과 3개의 문을 계획한다. 버들타워는 공원 내 중앙부에 위치해 랜드마크로서 역할을 수행한다. 1층은 비지터센터, 2층은 전시·체험실, 3층 카페테리아, 4층 카페 및 전망대를 두는 것으로 9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넉넉한 주차편의를 위해 122억원을 들여 지하주차장도 둘 계획이다. 이외에도 하늘버들교(42억), 테마조형물(30억), 기반시설(46억) 등 삼거리공원 개발사업비는 모두 577억원이 들 것으로 산정했다. 물론 진행중인 상황으로, 최종용역보고회는 상당히 달라질 수도 있다.
부시장 “부실한 용역수행” 질타
서철모 부시장이 용역의 부실함에 대해 묻고있다.
용역자료에 따르면 삼거리공원은 다양한 사업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를 위해 ‘577억원’이란 소요예산을 추정했다. 공원에 금칠을 하는 셈이다. 그렇게라도 해서 하루 1000명 이상씩 다녀간다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자칫 ‘예산낭비’의 사례로 손가락질 당할 수도 있다. 한 자문위원은 “처음 300억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많은 사업들이 계획되면서 어느새 577억원으로 뛰었냐”며 덩치 큰 사업들을 조정해 몸집(예산)을 현실성있게 줄여야 한다고 했다. 부시장도 동남구청 자리에 랜드마크적인 타워를 두는데, 이곳에 또다시 95억원이나 들여 타워를 둬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시설물이 많냐 적냐를 놓고는 견해가 달랐다. 자문위원들은 대체로 많다는 의견인 반면 용역기관측은 타 지역도 살펴봤으나 비슷하거나 더 많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자문위원은 “녹지비율을 커트라인에 걸릴 정도로만 뒀는데 더 높여야 하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다양한 의견이 오갔으며, 많은 변화를 필요로 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부시장은 크게 화를 내기도 했다. “전체조감도에서 삼신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전혀 맞지 않는다”며 가장 기본도 충족하지 못한 용역을 두고 “어떻게 생각하냐! 마스트플랜 제대로 된 거냐. 물길도 다르고, 사랑의섬도 안맞는다. 똑바로 해야지, 들어가는 용역비가 얼만데 이리 하냐”고 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