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였던 ‘성거 오목마을(구 대학인의마을)’이 마침내 매매됐다.
천안시는 26일 전체토지 6만6000㎡를 135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센토피아 송담하우징(주)에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미 매각금액의 10%를 계약금조로 납부받은 천안시는 11개월 이내 나머지 90%를 완납받기로 했다. 매매계약에 따라 계약자는 이곳에 2종일반주거지역 용도변경에 따른 공동주택과 임대주택 건설이 가능하다.
원래 천안시의 희망매각비용은 151억원이었지만 1·2차 응찰에 나서는 이가 없었다. 100억원으로도 팔릴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던 사업. 시는 운좋게 사업비(134억)보다 1억원이 많은 135억원으로 매각할 수 있게 됐다.
도시사업과 전준호씨는 “정말 다행스럽다”며 자칫 장기미분양 상태로 갈 뻔했음을 밝혔다. 소식을 들은 시의회도 ‘다행’이라는 소감을 피력했다. 구본영 시장은 올해 초 “최소한 피해를 덜 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의지를 보였고, 5개월만에 어려운 숙제를 말끔히 해소했다.
자칫 손해볼 뻔… 괜찮은 가격
2005년 교수촌 조성사업이 지자체마다 붐을 일으키던 때 천안시도 성거읍 오목마을에 ‘대학인의 마을’을 추진했다. 사업목표도 불확실했고 실효성에도 의문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천안보다 더 어울리는 곳이 없다는 판단이 강했다. 관내 대학은 많은데 수도권과 가깝다 보니 지역에 정착해 생활하는 교수들이 별로 없는 천안시에 ‘대학인의 마을’은 안성맞춤 정책이었다.
하지만 추진이 더딘 끝에 2013년 가까스로 기반조성공사를 착수해 2015년에 전원주택단지를 위한 기반조성을 완료했다. 10년이란 세월동안 ‘대학인의 마을’은 더이상 불필요한 사업이 돼버렸고, 시는 전원주택단지로 두차례 일반분양을 추진했지만 눈여겨보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이후 시는 토지분양활성화를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하는 지구단위계획변경과 행복주택, 다가구주택, 산업단지 전환 등 다각적인 분양방안을 강구하고 추진했으나, 국내 부동산경기 침체로 인해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해 성거오목마을은 대표적인 애물단지로 남았다.
이에 주택건설업체 방문, 부동산관계자 간담회, 타 지자체 사례 벤치마킹 등 분양 마케팅전략을 적극 추진해 센토피아 송담하우징과 전체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시측은 수의계약에 2개업체가 참여해 추첨방식을 거쳐 센토피아가 결정됐음을 알렸다.
오목마을을 사들인 센토피아는 향후 국책으로 추진되는 ‘누구나집’ 방식을 채택, 장기임대방식의 아파트를 건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본영 시장은 천안시의 장기적 현안문제를 해결하게 돼 다행이라며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