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토) 북면. 물이 그렇게 부족한 지역이 아닌데도 논에 물이 없다. 바짝 말라버린 상황은 모면했지만, 며칠 사이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바닥에 남아있는 물기조차 사라질 듯 보인다. 인근에서는 경운기에 물을 잔뜩 싣고 와 밭작물에 호스로 물을 주고 있다. 가족이 다 동원돼 퇴약볕에서 고생을 한다. 얼마 안가 비슷한 풍경이 나타난다. 여학생이 조리개로 물을 준 뒤 집앞으로 걸어오면 아버지는 조리개에 물을 부어넣었다. 이 모든 것이 가뭄이 만들어낸 현상이다.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간다. 이를 보다 못해 지난 24일부터 살수차 4대와 산불진화차량 5대, 소방차 3대 등이 급수지원차량으로 투입됐다. 한 관계자는 그렇게 반짝 물을 주는 것이 농작물에 실상 도움이 안된다고 했지만, 이것 저것 가릴 개재가 아니다.
관내 긴급용수지원이 필요한 지역은 동면, 성환읍, 목천읍 등 15개 읍면동에 이른다. 이곳들은 비가 내릴 때까지 살수차 등을 동원해서 가뭄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중부지방의 장마소식은 다음달 3일쯤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