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을 때 신발이 어떤 구조로 기능하는지를 과학적으로 접근해 ‘편한 신발’을 연구했다는 이청근 대표.
천안 성정동 현대아파트 맞은편에 위치한 가게, ‘프라미스’.
주황색 상점이 유독 눈에 띈다. 평범해보이는 가게지만, 이곳 이청근 대표가 지난 4월2일 폐막한 ‘2017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그것도 독일 뉘른베르크, 미국 피츠버그와 함께 세계 3대 국제발명전시회로 손꼽히는 곳에서 말이다.
그가 내건 발명품은 ‘기능성 신발’이다. “보통 발명품이라 하면 다양한 것들이 있을 터인데, 1000여 제품의 발명품 중에 저처럼 신발을 들고 나온 사람은 없었죠. 그러면서도 인기가 높아 금상까지 받게 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이청근 대표가 만들어낸 신발은 ‘슈올즈’라 한다. 이중에 진동단자가 들어있는 운동화 ‘하이스타’는 최근 <2017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시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20년간의 노하우 ‘신발박사’
기능성 신발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은 20년 전으로 거슬로 올라간다.
“마사이 신발 하면, 웬만한 사람들은 들어본 적 있을 겁니다. 한때 상당한 유행을 이끌었던 신발이죠. 제가 마사이신발 국내 본사영업을 하면서 마사이신발 천안1호점을 냈는데, 그게 대한민국 1호점이었어요.”
그의 말에 따르면 당시 한마디로 ‘대박’이 났었다.
모든 제품이 그렇듯 유행은 짧든 길든 끝이 있다. 마사이 신발이 계속 좋은 인기를 유지하지 못한 것에 두가지 한계를 이야기한다.
“무릎이 좋지 않은 환자에게 있어 좋은 신발이지만, 일반인에겐 별다른 도움이 안된다는 점이고요. 디자인적 매력이 일반화보다 떨어진다는 것이죠.”
점차 인기도 정체될 쯤 동업으로 인한 갈등이 깊어지며 발목을 잡았다. ‘대박’이 서서히 ‘쪽박’으로 옮겨갔다. 벌어들인 돈을 상당부분 ‘까먹고’ 나서야 다시는 동업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했다.
2010년, 금형부터 각 원자재, 부속의 기능, 디자인까지 직접 연구하기에 이르렀다. 1인다역을 하게 된 건 남의 손에 맡겨서는 좋은 제품이 만들어진다 해도 결국 내 것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절치부심(切齒腐心)하고 권토중래(捲土重來)하길 수년. 2016년이 돼서야 ‘썩 괜찮은’ 기능성 신발을 특허등록하게 되면서 다시 얼굴에 웃음을 담을 수 있었다.
이청근 대표의 발명품, 기능성 신발은 ‘스프링과 진동단자’가 비밀레시피라 할 수 있다.
“사람이 걷게 되면 발 뒤꿈치 바깥쪽을 중심으로 착지하면서 공을 굴리듯 엄지발가락으로 마무리되는 방식입니다. 신발 안쪽에 스프링으로 충격흡수기능을 줬고, 뒤꿈치에는 자장을 통해 1초에 30회의 진동이 일어나도록 하는 무전력 진동단자를 장착했습니다.”
과학적 근거에 따르면 이런 진동에 의해 면력에너지라고 하는 13.2㎐의 SMR파가 발생하는데, 이 진동에 의해 피로해소와 혈액순환이 이뤄진다. 이밖에도 쿠션, 냄새제거, 항균기능을 동시에 잡았고 미끄럼 방지기능과 함께 워킹화, 트레킹화, 골프화 등 다목적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착화감을 높이기 위해 ‘자카드 갑피’라는 특수원단까지 사용했다.
“천안브랜드로 세계와 겨뤄볼래요”
‘프라미스 슈올즈.’ 여기서 슈올즈란 신발에 모든 기능이 들어있다는 뜻으로, 그의 신발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진다. 처음 여성의 높은 굽에 스프링을 장착, 오래 걸어도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 것이 첫 번째 연구결과라면, 두 번째는 몸에 좋은 생체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무전력 진동단자를 신발에 활용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제 세 번째 골프화에 집중하고 있다.
“골프화는 진동단자가 중심이 되면서 100% 방수에 미끄럼방지 기능을 둬서 출시하려고 합니다. 이미 인기 골프선수를 광고모델로 점찍어 뒀죠.”
이청근 대표가 다년간 연구해 만들어낸 신발은 특허기술을 가진 발명품들이다. 보통 운동화나 구두가 아닌, 발이 편하고 몸이 편한 기능성 신발로 누구나 매장을 찾아와 신어보면 일반제품과 어떻게 다른지 알 수 있을 것이란다.
현재 천안에 4개의 매장과 함께 춘천, 군산 등 전국에 4개 점포를 내거나 준비하고 있다. “체인점을 확대하는 등 내년에만 100억을 목표로 뛰는 신발회사로 키울 겁니다. 잘 운영해서 세계적인 기능성 신발이 천안에서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