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는 내 마음의 고향.’
제주도에서의 발걸음은 언제나 가볍다. 1981년 여름이었을 거다. 제주도와 인연을 맺게 된 건. 본격적인 사진촬영이 이뤄진 건 2013년, 1년동안 대포동에 머물면서부터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 절벽에 간신히 버티고 서서 파도를 보고 있었는데, 나도 모르게 바다를 사진으로 담고 있었습니다.” 그 후 제주도 구석구석을 누볐고 제주도는 인생의 일부가 되어갔다.
제주도의 골목과 샛길, 오르막과 내리막, 홀로 핀 들꽃, 파도에 다음어진 바위, 흔들리는 나뭇가지, 붉은 하늘 등등.
“올레길도 수없이 걸었습니다. 때때로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것도 잊을 만큼 넋을 잃었습니다.” 빠르게 지나치면 보이지 않는 것들, 천천히 걸으면 더 크게 다가오는 아름다움들. 그렇게 제주도의 하얀 속살을 접할 수 있었다.
임양환 천안 상명대 사진학과 교수가 책 ‘제주도의 선물- 나만의 풍경사진찍기’를 냈다. 이 책은 DSLR카메라를 들고 제주도에 가도 막상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찍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용하다.
책은 제주도를 다섯구역으로 나눴고, 각 꼭지에는 촬영당시의 느낌과 함께 촬영비법, 촬영장소 등을 알려주고 있다.
오는 4월29일부터 5월14일까지 목천에 있는 그의 갤러리 ‘아트스페이스 구운돌’에서 기획초대전을 갖는다. 29일 오후 5시 사진전 오픈식은 출판기념식도 함께 곁들인다.
“나만의 사진을 찍으려면 자신의 인생경험과 인문학적 인식이 바탕이 돼야 합니다. 이것이 어렵다면 모방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반복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의 인문학적 경험이 어우러져 나오게 되니까요.”
임 교수는 머지않아 제주도에 눌러살면서 사진여행가이드로의 제2인생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