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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물이라도 찬찬히 뜯어보자”

4·12보궐선거/ 아는게 없는데 투표하라구요?

등록일 2017년04월11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후보는 7일 충남 천안을 방문한데 이어, 바른정당 유승민 대통령후보도 10일 천안유세에 나섰다. 지난 3월27일에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통령후보가 천안을 다녀갔다.

지난 8일 천안 병천순대골목은 식당마다 발디딜 틈도 없이 손님들로 가득찼다. 9일과 10일 북면위례벚꽃축제는 너무 많은 차량들이 몰려 일대 교통을 마비시켰다. 바야흐로 봄철 상춘객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대통령선거와 상춘객들의 분주한 상황에서 천안은 충남에서 유일하게 4·12보궐선거를 치르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기초의원선거 3건은 선거법 위반과 두건의 비리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다. 임기 1년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10억원이 넘는 선거비용이 낭비돼야 한다. 당연히 유권자의 관심을 기대하는 것이 사치에 가깝다. 투표율에 따라 유·불리가 다른 후보들은 각자의 셈법에 분주하다. 정당인지도와 조직의 표를 믿고있는 후보는 투표율이 적기를 바라는 반면, 본인의 능력과 도덕성 외에 아무데도 기댈 곳 없는 후보는 투표율이 높아야 당선가능성을 점칠 수 있다.

나선거구(문성·신안·일봉·중앙)는 유창영(자유한국당), 안종혁(국민의당), 도병국(바른정당), 윤종호(무소속)의 경쟁이다. 마선거구(성환·성거·입장)는 최장온(더불어민주당), 김철환(자유한국당), 김동석(국민의당), 방성민(바른정당)의 4파전 양상이며 바선거구(부성1동·부성2동·직산)는 박영희(자유한국당), 강방식(국민의당), 정병인(무소속), 육종영(무소속) 후보가 뛴다.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는다’고, 후보자들 면면을 알지 못하는 유권자 대부분은 ‘공보물’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저마다 최대한 치장하고 나오는 공보물은 뚜렷한 변별력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1년도 안되는 보궐임기라서 후보들이 내건 공약들은 대부분 시행정이 추진하고 있거나 계획속에 들어있는 것들이다.

12명의 후보자들 중에는 5명의 전과기록을 갖고 있거나 3명의 체납문제를 안고있는 후보들이 있지만 일부는 해명을 통해 심각한 문제가 아님을 밝히고 있다. 도덕적이면서 능력있는 후보를 뽑는데 있어 전과기록이나 체납여부만으로 선택한다는 것도 문제는 있다.

채수덕 천안시서북구선관위 사무국장은 천안의 최저투표율을 우려하며 “짧은 기간 후보들의 면면을 알기는 어렵지만, 보다 나은 후보를 선택하기 위한 유권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신성한 투표의무를 당부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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