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도 천안작가 출간조재도 작가가 ‘대왕자라와 물고기들’이라는 우화동화를 냈다.
그가 사는 마을은 각원사 인근 아파트. 그러다 보니 각원사 앞 저수지를 자주 산책하게 되었다. 독경소리와 저수지의 물고기들. 무언가 상상력이 만들어졌다.
저수지에 사는 대왕자라와 잉어가 물고기들에게 자신들이 원하는 규칙을 만들어 지킬 것을 강요한다. 가혹한 독재체제에 견디기 힘든 물고기들이 어느날 저수지를 탈출한다.
“여기서 물고기 하나하나는 민주(民主)를 상징합니다. 물고기 나라의 주인은 바로 물고기인 것이죠. 우화를 통해 독재체제는 결코 존속될 수 없다는 민주적 가치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과연 국민 없는 독재가 가능한 일일까?
그의 글은 이미 오래전에 써놓았던 이야기다. 지난해 출간하려다 출판사 사정으로 2017년 3월이 되어서야 출간하게 됐다. 우화는 우연찮게도 대통령 탄핵과 법정에 선 주변측근들이 벌인 현 시국과 닮아있다. 그래서 읽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며 유익하다.
우화 속 잉어는 “반발하는 무리들이야 늘 있지요. 그래봤자 한줌일 테니 무시해도 됩니다. 어차피 역사는 힘있는 자의 것 아닙니까?” 하고 말하지만, 촛불집회를 여러번 참가했다는 작가는 결코 잉어의 편이 아니다.
“입이 여럿이면 쇠도 녹인다는 사실을 ‘촛불의 힘’을 통해 확인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