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보궐선거는 치러지는 건가?
충남도내에서 치러지는 4·12보궐선거는 천안이 유일하다. 천안은 무려 3개 선거구에서 보궐선거를 치르지만 일주일 앞에 둔 주말에도 거리 분위기는 ‘잠잠’하기만 하다. 시민 박모씨(58·문성동)는 “잘 모르겠네요. 여기(문성동)도 투표하나요?”라며 되묻는 정도다.
3개 선거구 12명의 후보들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지만, 지역이 너무 넓은데 반해 알릴 수 있는 선거홍보방식이 없어 난감한 상황임을 전한다. 한 후보는 “동시선거라면 사회 전체 분위기라도 있어 관심이 있을 텐데, 극히 일부지역만 치르는 보궐선거라 아직도 자신이 투표권자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울상이다. 또다른 후보는 “어차피 상대적인 싸움이라 한 표라도 더 많이 받길 바라고 있다”며 투표율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선거에 임하는 후보들이나 정당들도 ‘보궐선거답게(?)’ 소심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기자회견이나 사무실 개소를 알리는 후보도 거의 없으며, 후보간 공방을 펼치는 사태도 발생하지 않고 있다. 후보들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천안지역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뛰고 있지만 선거유세가 기사화되지도 않고 있다. 오히려 대통령선거에 맞춰진 정당들은 ‘대통령후보 경선’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기초의원선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다 보니, 이같은 시국에 정당들의 관심조차 적은 상황인 것.
현재 나선거구(봉명·일봉·신안·문성·중앙)는 유창영(자유한국당), 안종혁(국민의당), 도병국(바른정당), 윤종호(무소속)의 4파전 양상이며, 마선거구(성거·성환·입장)는 최장온(더불어민주당), 김철환(자유한국당), 김동석(국민의당), 방성민(바른정당)이 경쟁하고 있다. 또한 바선거구(직산·부성1·부성2)는 박영희(자유한국당), 강방식(국민의당), 정병인(무소속), 육종영(무소속)이 겨루는 형국이다.
이번 보궐선거에 눈에 띄는 것이 있다면 ‘전과기록’인데, 12명중 5명이 전과를 달고 있다. 전과라도 오래된 기록이거나 실수로 볼 수 있는 초범도 있겠지만 현역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문제가 돼 치러지는 보궐선거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납세의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지도 도덕적 판단기준으로 삼을 수 있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 이에 대해 전과나 납세문제가 있는 후보들은 적극적인 해명이 없는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