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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의원? 반박하는 후보?

주일원 시의원과 정병인 후보간 공방… 주 “실제는 애정이다”

등록일 2017년03월24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4·12 보궐선거를 앞둔 가운데 바선거구(부성1·2동과 직산읍) 정병인 무소속 후보에 대해 23일 주일원(자유한국당) 현역의원이 수위 높은 비판성명서를 내 진위에 촉각이 모아진다. 현역의원이 특정후보에게 이같은 비판을 쏟아낸 적이 없었다. 주변에서는 대의명분에 입각한 것인지, 아님 사적감정을 그같은 방식으로 풀어낸 건지 궁금하다는 반응이다.

이같은 지적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사안이다. 객관적 문제제기는 복수 의원들(또는 자유한국당측 의원들)로 성명서를 내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후보 입장에서는 해명이 되더라도 유권자에 좋지 못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입장에서 상당히 조심스럽다. 이 때문인지 23일 정 후보는 24일 곧바로 반박문을 올렸다.

23일, 주일원 의원 성명서 요약 

무소속이라고는 하지만 지난 2월8일 민주당에 입당했다가 민주당이 불공천을 천명함에 따라 3월15일 민주당을 탈당한 바 있다. 만약 당선 이후 민주당에 다시 입당한다면 이러한 행위는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바와 같이 대국민 사기극이라 하겠다. 정병인 후보의 이러한 출마를 지켜보면서 그 낯두꺼움을 볼 때 스스로에게는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궁금하다.

물론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든지 직업선택의 자유가 있고 법률에서 정한 피선거권의 제한 요소만 없다면 어느 선거에나 출마할 수 있다. 하지만 정병인 천안·아산경실련 전 국장의 이렇듯 전격적이면서 입당과 탈당과정을 배경으로 한 출마는 시민운동가로서의 활동을 자신의 입신양명에만 노력을 기울인 것은 아닌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권력감시가 주된 역할인 시민운동에서 공익적·정책적 역량을 쌓은 사람들의 정치권 진입에 대해 비난하는 것은 아니다. 권력 감시가 주된 역할로서 그 어떤 그룹으로부터도 독립적이어야 할 시민단체의 활동가가 갑자기 특정정당에 가입하고 정치에 입문한다면 순수한 시민운동의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불과 3개월 전 인명진 경실련 공동대표가 대표직을 사임하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일로 경실련은 ‘정치적 중립성과 도덕성을 훼손했다’며 비난한 바 있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사고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하다.

24일, 정병인 후보 반박문 요약 

자칫 시민들에게 오해를 줄 수 있는 내용이 있기에 이를 바로잡고자 합니다.

저의 출마는 지난 13년간의 시민활동을 하면서 부딪쳤던 한계를 극복하려는 마음과, 충남노무현재단 주요인사분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새로운 출발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주 의원님의 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시민운동을 한 사람은 정당정치를 부정해야 된다는 말인지, 아니면 시민운동을 한 사람은 무조건 무소속으로 나가야 된다는 건지 정리해 주십시오.

저는 정당정치 자체를 비판한 적도, 정치가 순수하지 못하며 시민운동과 별개라고 주장한 바도 없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후보를 보더라도 시민운동의 경험이 정치와 행정의 영역을 만나 더 큰 시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시민들이 공감하고 있는 바입니다.

또한 인명진 경실련 공동대표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일과 관련해선, 그는 공동대표 당시 수락해 경실련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해 제명된 것이며, 저는 천안아산경실련 사무국장을 정리한 후 출마선언을 한 것으로, 명백히 다릅니다. 또한 경실련은 국정농단 세력의 한 축인 새누리당에 들어간 공동대표에 대한 문제의식이 저변에 있었음을 인지하기 바랍니다. 사실관계도 맞지 않는 주장으로 느닷없이 저를 비난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사실관계에 맞지 않게 도를 넘어서는 왜곡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검토하겠습니다.

주일원 “취지 왜곡되는 게 우려돼”

주일원 의원은 정병인 후보에 대해 절대 사감이 없다며 “정 후보와는 애증이 아닌 애정을 피력하는 것”이라 했다. 24일 오후 정병인 후보의 글을 읽어본 주일원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이상 코멘트(입장발표)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유는 “취지와 달리 개인을 공격하는 것처럼 비춰진다”는 것이었다.

그는 정 후보에 대해 ‘지역의 보배’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대립도 있었지만 천안야구장 문제 등 경실련과도 협업을 많이 했었고, 자신 또한 한때 경실련 집행위원(1년)도 맡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타 정당이나 정치인, 어느 것도 폄하할 생각이 없다며 거듭 정 후보에게 사감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세가지 건에서 비판의 칼날을 세우며, 무려 대여섯 시간을 할애해 성명서를 작성했다고 했다. 첫째 시민단체의 활동의 중요성에 비춰, 역량있는 시민운동가의 역할과 희생이 이 사회에 얼마나 중요하고 필요한가에 따른 것. 10여년을 경실련 사무국장 등을 맡아온 사람이 정치인화 되는 것의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둘째, 현역 시민운동가가 정치인화 할 때는 ‘숙려기간’ 같은 것을 두는 것이 정치적 중립을 표방한 순수시민단체 활동에 오해가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나 조희연 서울교육감 또한 이같은 숙려기간을 뒀다는 것을 강조했다. 셋째 민주당의 무공천 문제에 대한 정 후보의 자세를 지적하고 싶었다고 했다. 한영신(나선거구) 후보도 무공천에 따른 탈당 부담 때문에 접었다고 알려지는데, 이에 대해 더 높은 도덕성을 요구받는 전직 경실련 사무국장이 갑작스런 민주당 ‘입당-탈당-다시 복당여지’를 수용하는 것에 문제제기를 하고싶었다는 것이다.

주 의원은 정병인 후보에 대해 “절대 사감이 없으며, 높이 평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이같은 문제제기는 정당이나 시민단체, 정치인 등에게 깊이 생각해보고 토의를 통해 더욱 지역적 정치와 시민단체 활동 등을 성숙시켜나가자는데 있다”고 이해를 구했다. 덧붙여 “도당이든 의회 차원이든, 아니면 자유한국당 소속의원 등을 통해 성명서를 내고도 싶었지만 시간적·합의적 문제 등으로 혼자의 주관적 판단 아래 작성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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