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의회 200회 임시회에는 의원 8명이 ‘5분발언’에 나섰다. 초기에는 한두명이 준비했던 5분발언이다. 5분발언대는 의원들의 적극적인 의사개진과 본인홍보에 활용하는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이종담 “천안시 조직개편에 바란다”
이종담 의원은 천안시 조직개편안에 대해 “여러가지 고심 끝에 연구하고 결론을 내린 점은 충분히 공감하고 인정하지만, 몇 가지 미비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조직개편안에 대해 의원들이 사전에 의견을 듣고 개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절차가 없었다는 주장이다. 자치단체의 기구조직이나 재정관계, 사무관장 등은 조례를 통해서 확정하게 되는데 주민들의 대의기관인 의회와 협의를 사전에 거치도록 돼있다. 이 의원은“충청남도의 경우 조직개편안을 놓고서 최소한 소관 상임위원회의 의견을 청취하고, 타 시·군도 의회 소관 상임위의 의견을 청취하고 협의한다”며 “당연히 우리시도 해당 상임위를 상대로 충분한 협의절차를 이행했어야 하는데 우리 천안시는 조직개편안을 결정한 후 의원 개개인에게 설명하는 자리만을 가졌다”고 아쉬워했다.
이 의원은 이번 조직개편안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도시디자인을 전담할 부서 신설을 제안하기도 했다.
선진국 대부분의 도시는 그 도시만의 역사성, 고유성이라는 특징도 있지만 아름다운 경관으로 세계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아직 도시경관 부분에서 많이 미흡하다. 한 도시의 경관은 단순히 간판을 정비하는 차원이 아니라 도시 전체적인 측면에서 경관에 대한 종합계획에 의거해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
이에 “천안시는 현재 도시재생과에 도시디자인팀이 있지만 도시 전체의 경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기에는 너무도 부족한 실정으로, 이에 충분한 인력과 예산을 지원해 천안시가 대한민국의 경관을 대표하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남주 ‘담헌 홍대용선생 추모사업 필요해 ’
박남주 의원이 ‘담헌 홍대용’이라는 천안인물을 소개했다.
담헌 홍대용은 조선후기 실학자이자 과학자로 북학의 높은 바람을 일으킨 인물이다. 그의 수준높은 학문은 과학, 수학, 기하학, 음악, 문학, 정치, 사상 등을 망라한다. 또한 천체관측기구를 직접 만들고 사설천문대인 농수각에서 천체를 관측하기도 했다. 지구자전설, 우주무한론, 인물균등론, 화이론의 배격, 신분차별 반대 등그의 사상은 독창적이고 매우 파격적이었으며, 조선시대 가장 뛰어난 과학사상가로 평가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러나 천안에서 유관순길, 박문수길은 있어도 홍대용길은 없으며 홍대용과학관 설립만으로 그의다양한 매력을 다 담아내기가 어렵다”며 “이제라도 그 분을 선양하고 한편으로는 현대적으로 재창작해 역사문화자원으로서 충분히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담헌 홍대용의 브랜드 자산을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2018년 천안시에서 과학박람회를 개최하고 ‘홍대용과학고’를 설립하자는 것. 둘째, 한국기술교육대학교의 담헌홍대용연구소처럼 지역에 소재한 대학과 연계해 담헌 홍대용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조사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 셋째, 홍대용 선생의 생가지와 농수각을복원해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천문대 기능을 회복하고 홍대용의 활용과 관련한 허브기능을 부여하는 것. 넷째, 향후 10만원 고액권이 발행되는 것을 대비해 담헌 홍대용이 도안인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준비할 것. 다섯째, 담헌학을 신설해 지역시민들이 담헌 홍대용의 사상과 삶을널리 배우고 인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 등이다.
엄소영 ‘일자리창출 정책의 기대’
“지역의 일자리 문제는 단순히 청년취업의 문제가 아니다. 급변하는 지방경쟁시대에 지역의 생산성을 높이고 인구증가를 유도하는 도시 성장동력의 원천이다. 또한 지역인재 발굴효과로 이어져 지역기업의 미래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이러한 기업 경쟁력 확대는 세입증대로, 세입증대는 또다른 고용창출로 도미노 효과를 보게 될 것이다.”
엄소영 의원은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무엇보다 지자체, 기업, 대학간의 소통과 협업이 중요하다고 했다. 구심점은 지자체가 돼야 한다. 지자체가 일자리 창출의 의지를 갖고 관련정책을 입안해 추진해야 한다. 기업유치와 적극적인 채용에 힘쓰고, 대학에서는 기업이 원하는 실무형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엄 의원은 “그런 의미에서 천안시가 이번 조직개편에 ‘일자리창출과’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했다. ‘일자리창출과’가 신설돼 지역 고용증진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면 좀 더 체계적인 정책을 통해 실질적인 성과를 낼 것이기 때문이다.
일자리창출과의 신설로 노인일자리 창출, 사회적기업 육성지원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의 일자리 문제, 빈곤인구 감소 등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경원 “도로위의 약자를 배려해야”
서경원 의원에 따르면, 노인이 되면 정신적·육체적 기능 쇠퇴와 인지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주차면의 폭이 좁아 노인이 주차하기는 매우 어렵다.
천안시에 장애인과 여성임산부의 주차면은 잘 돼있다. 그러나 실버노인 주차면은 없다. 이에 서 의원은 “71세 이상 또는 75세 이상 노인들에게 ‘실버마크스티커’를 만들어우선 관공서나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 설치될 수 있도록 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경로당, 노인복지회관 뿐 아니라 자연공원, 도시공원, 생활체육시설 등 노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장소 일대를 실버존(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노인의 무단횡단 사고 등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는 “200m 이내에 횡단시설의 중복설치를 제한하고 있는 현행 도로교통법의 탄력적인 운영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2017년 1월 기준, 천안 관내 고령운전자수는 17만명으로 조사됐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사회적 취약계층으로 교통약자인 65세 이상 노인의 교통사망자 수는 인구 10만명 당 18.3명꼴로 OECD 가입국 평균보다 5배에나 높이 나타나고 있다.
김은나 “청년 종합대책 마련하자”
천안의 밝은 미래를 위해 김은나 의원은 “하드웨어 측면도 중요하지만 청년층에 대한 지원 시책을 펼침으로써 젊음의 활력이 천안시 발전을 견인하는 원동력이 돼야 한다”며 청년정책과 관련해 두가지를 제안했다.
첫째, 청년기본조례를 제정해 청년의 능동적인 사회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 둘째, 청년종합대책을 수립해 청년문제에 한걸음 더 나아가 청년의 생활과 밀접한 주거문제, 능력개발, 권리보호, 문화 활성화 등 청년의 자립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천순 ‘사랑의 공병모으기 캠페인’
“공병 값의 인상을 계기로 공병모으기 캠페인을 통해 나눔문화를 확산시킨다는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나눔문화운동으로써의 의미가 크다.”
황천순 의원은 현재 읍면동사무소로 공병을 가져오면 모아 놓았다가 사랑의열매 천안나눔 봉사단이 수거하고 있는 실정을 밝히며 “천안시에서는 여러 방면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시민들이 이같은 공병모으기 캠페인을 모른다”며 “캠페인의 마감이 3월27일까지로 얼마 남지 않았지만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캠페인 마감 후에도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진행된다면 나눔과 기부문화에 대한 좋은 캠페인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더욱 적극적인 관심과 제고를 당부했다.
김각현 “천안시청 주차장 유료화 해야”
김각현 의원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민원업무가 늘어났고 해외여행이 늘어나면서 여권발급 민원이 급증하고 있음을 언급했다. 지난 2월 한달동안 시청을 출입한 차량은 총 5만여 대에 달하며, 일일평균 2000대에서 2500대라며 “차량이 많다보니 민원인들은 급한 업무를 보기 위해 시청을 두 세 바퀴 이상을 돌고 또 돌아야 겨우 주차할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내용은 오래토록 장시간 주차하는 차량으로 빚어지는 현상이라고 단언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천안시청 내 장시간 주차차량은 1일 20대로, 특히 종합체육시설 주차장에는 캠핑카, 2.5톤 이상 대형트럭, 버스 등 40여대가 장기주차 돼있어 주차난이 더욱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문제삼았다.
문제해결을 위해 60만 이상 도시를 조사해봤다는 김 의원은 “화성시, 남양주시, 용인시 세곳만 주차요금을 부과하지 않고 성남시를 비롯한 7개시는 주차요금을 징수하고 있다”며 ‘유료주차장’화를 강력 주장했다.
노희준 ‘천안에도 정부기관 필요해'
“국민연금공단은 전주에 있고 LH공사는 경남 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나 대한민국의 중원인 천안에는 정부기관이 하나도 없어 천안발전의 초석이라도 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전무한 상황이다.”
노희준 의원은 천안시의 발전을 위해 ▷선비정신의 혼을 이어받을 효문화지원센타 건립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정부기관이거나 기업유치를 위한 테스크포스팀 운영을 주문했다.
노 의원은 효문화지원센터 건립과 현 터미널 지역을 ‘하이브리드 시티’로 명명해 천안을 발전시키자며 “진정한 균형발전이란 시민의 의식구조, 눈에 보이는 문화구조, 시민의 개인 가처분소득이 조화를 이뤄야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