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헌 제112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그 직위를 상실하여 재‧보선을 실시하게 된 경우 해당 선거구에 후보자를 추천하지 아니한다’고 명시돼 있다.

충남도당은 ‘천안시 바선거구의 경우 2016년 1월20일 자진 탈당, 나선거구는 2016년 5월12일 중앙당 윤리심판원 회의를 통해 제명·조치했으나, 결국 당선무효가 확정됨에 따라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것에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당헌 제112조 2항을 엄격히 적용해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기로 했다.

마선거구는 자유한국당 소속의원의 선거법 위반으로 선거를 치르게 됐지만 자유한국당은 책임 없이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지난 10일 충남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번 4·12 재·보궐선거 나·마·바 선거구 후보자를 의결했다. 서류심사와 후보자면접을 통해 나선거구에 유창영 후보, 바선거구에 박영희 후보를 각각 의결했다. 3명의 후보가 난립한 마선거구는 ‘경선지역’으로 의결하고 일반국민 300명, 당원 200명에 대한 여론조사(일반국민 70%, 당원 20% 반영)를 8일과 9일에 걸쳐 실시해 ‘김철환 후보’를 최종의결했다. 이들은 13일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 의결에 따라 최종 확정됐다.

한편 13일 현재 3개 선거구에 12명의 예비후보가 나서고 있으나 이중 전과기록을 가진 후보가 절반인 6명에 이른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번 선거가 도덕적 결여로 인한 선거법 위반으로 발생한 보궐선거기에 능력만큼 도덕적 후보여야 한다는 여론의 시각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전과기록이 있더라도 내용에 따라, 또한 소명에 따라 도덕여부에 미치는 영향이 적거나 없을 수도 있지만 각 정당들이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임을 유의해 전과유무에 대한 내부검증이 강조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