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국감정원이 전국 6000여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올해 주택시장을 물었다. 그 결과 매매나 전세, 월세는 모두 보합의견이 과반 이상으로 나타났다.
보합 응답자를 제외하면 대부분 소폭하락을 전망했다. 지난해보다 매매는 감소하되 전·월세는 비슷하게 내다봤다. 하지만 지역적으로 변수가 많은 곳들은 앞날을 예측하기가 무척 어렵다. 천안도 천안만의 특성이 있어 풀리는 곳과 묶이는 곳이 있을 뿐이다.
협회약속 “고객 위한 공인중개사 될께요”
부드럽지만 당찬 한정희씨. 서북구 부회장에 이어 동남구 협회장에 오른 후 3배는 더 바빠진 협회일을 보며 모든 회원들이 행복해지는 협회를 꿈꾸고 있다.
천안 공인중개사는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김병근(44) 서북구지회장에 따르면 몇 년전 640명의 회원이던 것이 지금은 850명까지 증가했다.
경기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천안은 지역에 따라 신도시가 생겨나고, 그에 따라 인근지역은 구도심화로 진행되는 수순을 겪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공인중개사협회가 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시장은 급속히 커져가고 공인중개사업체도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는데 협회활동은 있는 듯 없는 듯 해왔던 현실. 4년 전 김병근(산들부동산 대표)씨가 서북구지회장을 맡으면서 하나 하나 체계를 잡아가고 있다.
또한 서북구에 비해 열악한 동남구도 한정희(도솔노블시티) 서북구부지회장이 자리를 옮겨 지회장이 되면서 새롭게 활기를 띠고 있다.
이들의 가장 큰 현안은 ‘무자격자들로 인한 피해’다.
무자격자들의 활동은 선량하게 일하는 공인중개사들의 공정한 질서를 어지럽힐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도 무책임한 행태로 인해 크고작은 피해를 주고 있다.
김병근·한정희 지회장은 “시행정에 이같은 문제를 단속하고 바로잡아줄 것을 몇차례 요구해봤지만 단속인력과 단속권한 등의 문제로 그네들도 어려움만 토로할 뿐”이란다.
단속권한을 공인중개사협회쪽에 주면 좋겠지만 그마저도 법적문제가 따른다. 무자격자인지 간단한 확인만 해도 되는데 고객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어느 때는 심각한 피해로 다가온다. 협회측은 안타까울 뿐이다.
변호사가 공인중개업 쪽으로 ‘파이’를 키워나가는 것도 탐탁지 않다.
한 지회장은 “변호사가 중개한다는 신뢰와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조정하고 들어와 고객 입장에서 선호할 순 있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며 “업무에 정통한 것은 공인중개사이며, 특히 현장을 읽고 분석하며 폭넓은 책임소재까지 해주는 것은 변호사의 몫이 아니라 공인중개사들”이라고 주장했다.
다 좋은데, 더 좋은 것은 '바르게 해야 한다'는 것을 철칙으로 삼고, 보편타당한 원칙 속에 협회를 이끌어나가는 김병근 서북구지회장.
현재 공인중개사는 전국에 9만명을 육박한다.
김 지회장은 “적정수는 600가구당 1개업소인데, 현재 140가구당 1개업소로 많은 게 사실”이란다.
이렇게 계속 늘어나는 이유로는 ‘생계형’이 아닌 ‘부업형(취미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로 들어 직장생활하는 남편과는 달리 가정주부들은 공인중개업소를 차리고 활동해도 ‘가게세’만 나오면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것. 오히려 문제는 부업형에 따른 생계형이 위협받는 구조다.
공인중개업소도 대형화된 법인들이 골목으로 침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마트나 카센타, 영화관, 미용실 등처럼 개인업소는 치명타를 입고 속속 문을 닫게 될 수밖에 없다.
변화의 기로에 서있는 공인중개업소가 풀어가야 할 숙제가 이처럼 산적해 있다.
그나마 천안시처럼 동남구·서북구 지회가 있어 회원들 무료교육도 진행하고, 단합·친목도 다지며 무엇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대응책을 찾아나가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는 게 위로가 된다.
김 지회장은 “공인중개 문제를 놓고 개개인이 질서를 흩뜨리거나 잘못된 민원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를 협회가 중재하고 바로잡아갈 수 있다면 협회 차원에서도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한다.
한정희·김병근 지회장은 최근 법무사 커미션 문제나 아파트 분양사(시행사) 등과 큰 틀에서 공인중개사들의 권익보호와 공공질서에 나선 바 있다며, 공인중개사나 고객(천안시민) 모두 행복한 공인중개업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