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구제역이 발생한 건 2월5일. 충북 보은군 젖소 195두와 전북 정읍시 한우 49두가 같은 날 발생했다. 이후 8일에는 경기 연천군에서 젖소 114두, 9일에는 또다시 보은군에서 한우 151두, 11일에는 한우 68두, 그리고 12일에도 보은 탄부면 한우농장에서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충북 보은이 구제역의 발화지점이자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
안전해지지 않는 방역 ‘농가들은 초긴장’
천안시가 바짝 고삐를 조여맸다.
천안시에 따르면 우제류 사육현황은 962농가 26만7739마리. 한우가 1만7207두, 젖소 1만2284두, 돼지 23만4885두, 염소 2840두, 사슴 523두로 집계된다.
천안시는 지난 8일부터 12일가지 소 508농가 2만3837두에 대해 백신 일제접종을 실시했다. 여기에는 공수의사 6명을 비롯해 공무원 82명, 축협직원 33명이 나섰다. 50두 미만의 소규모 농가는 공수의가 직접 접종했고, 51두 이상의 전업농가는 자가접종 방식을 취했다. 시는 생축이동금지, 일제소독, 예방접종 등을 가지며 구제역 방역추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으로 안전해지지 않는다는 것이 심각한 문제.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충북도는 구제역 방역에 “결코 소홀하지 않았다”고 한다. 백신접종이나 취약관리를 집중관리했고 이를 중앙정부에서도 인정한 바 있는데도, 전염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11일 구제역 확진판정을 받은 보은군의 한 농가의 항체율을 90%에 달했다. 백신접종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다.
천안AI는 40일째 잠잠 ‘그나마 다행’
한편 조류인플루엔자(AI)와 관련해 천안은 1월4일자로 ‘뚝’ 끊겼다. 벌써 한달을 훌쩍 넘었으니 천안에서 475만1000마리(78농가)를 없앤 AI는 천안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천안은 방역추진에 전력을 추구하고 있다. 4개초소(삼거리, 병천, 성환, 입장)를 거점소독처로 삼고, 10만수 이상 산란계농장(직산 수헐리) 한 곳에 통제초소를 세워두고 있다. 소독차량은 철새도래지인 소하천 등 취약지역을 1일 2회 소독하고 있으며 20농가의 예찰전화도 신경쓰고 있다.
AI와 구제역 여파로 매년 천안박물관 앞에서 있어왔던 정월 대보름행사를 취소했고, 2월 말로 예정돼 있는 ‘아우내봉화제’ 행사도 상황을 살피고 있는 추세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