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신면(면장 이종명) 연두순방길에 오른 구본영 시장. 농촌이라 더욱 따스할 줄 알았던 주민과의 대화는 시종 목소리톤이 높아 분위기가 다소 경직됐다. 지역현안을 이야기하는 주민들의 깊은 시름이 대화를 한쪽방향으로 몰고 간 것이다.
그 주인공은 관내에 위치한 ‘형제산업’. 장병복 수신면이장협의회장은 “형제산업에서 발생하는 악취와 하천오염으로 생활이 엄청 힘들다. 사채를 일반트럭에 싣고 다니는데 그거라도 밀폐탑차같은 것으로 운반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고 고통을 호소했다.
지난해에도 연두순방에서 도축산물을 싣고 통행하는데 이물질(피·오물)을 흘리고 다녀 악취와 해충발생이 심하다며 해결방안을 주문한 바 있다. 시 청소행정과는 2017년부터는 폐기물 수집운반차량이 전면밀폐식 차량으로 운행할 예정이며 이물질 유출여부를 수시로 점검하겠다는 조치사항을 내놓은 바 있다. 김재구 환경위생과장은 “형제산업의 폐수방류로 작년 침출수 두번 고발하고 한번 행정처분을 내렸다”며 “폐수문제와 악취문제에 공감하며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형제산업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고, 해당마을인 최영근 발산2리 이장까지 나서자 구본영 시장은 “주민 어려움 많은 것 알지만 천안시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고, 오늘 그 이야기만 할 자리는 아니지 않는가”며 대화를 중단시키고, “다른 자리에서 이야기를 나누자”며 이해를 구했다.
김주영 속창1리 이장은 “지나는 교량이 없어 불편함이 크고, 체육시설이 제대로 갖춰져 있길 하나 교육시설이 잘 돼있어 젊은이들이 시골로 올 수 있길 하냐”며 전반적인 불만을 제기했다. 교량문제와 관련해선 시 건설도로과장이 나서 “면에서 내용을 올리면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남정일 해정2리 이장은 “여러사람들의 노고가 맞물려 희망공원을 조성했지만 관리가 어렵다”며 시에서 직접 관리해줄 것을 주문했고, 구 시장은 “검토해보겠다”고 했다.
이영복 노인회장이 쓰레기 처리문제를 거론하고 있다.
개발주문도 있었다. 조승청 체육회상임부회장은 “수신면이 발전하려면 소재지 앞이라도 규제를 풀어서 상가가 형성되도록 활성화시켜야 한다”고 했고, 남정일 해정2리 이장은 “해정리 67만평 개발을 못하고 있는데 6공단이든 아파트단지든 시에서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쓰레기를 도로가에 거점수거하지 말고 가까이 마을 공터 같은데다 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이영복 노인회장의 주문에는 구 시장이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살펴보라”고 주무부서장에 지시했다.
이밖에도 김상봉 농촌지도자회장은 농민단체가 사용하는 건물의 신축을 희망했고, 김기옥 생활개선회장은 주민자치센터 강사료를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대화를 마치며 구 시장은 “시골에 많이 신경쓰는데도 어렵다고들 한다”며 “당장 안된다고 서운해 하지 마시고, 공무원들도 노력들 많이 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