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내봉화제’가 3년만에 부활했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동시에 발생했던 지난 2011년과 2014년, 2015년, 그리고 구제역 발생으로 2016년 열리지 못했다. 행사도 중요하지만 축산농가의 불안감이 고조된 상태에서 주민생활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물론 지난 11월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가 확대발생돼 장담할 순 없지만, 지난 1월4일 이후로 천안은 더이상 발생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다.
아우내봉화제는 그간 병천JC가 맡아오다 동남구문화원이 한차례 주관했고, 올해는 천안문화재단이 바통을 이었다. 지난 2월1일은 ‘2017아우내봉화제 추진위원회’의 첫번째 회의가 오후 2시 천안시청 중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가족축제’로
아우내봉화제 추진위원회 첫 회의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학생참여’였다. 기성세대보다는 학생들에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게 해주는 산 교육이 되고자 함이다.
호서지방 최대규모로 벌어진 독립만세운동을 기리는 ‘아우내봉화제’는 2월28일(화)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진행된다. 3000명 정도가 사적관리소 광장과 아우내장터 일원에서 기념식과 횃불행진을 갖는다. 오후 3시부터는 체험행사, 추모제, 내빈리셉션이 진행되고 오후 6시30분부터는 식전행사로 시립예술단 공연과 초청공연이 벌어진다. 본행사는 오후 7시25분부터 9시까지로 기념식, 1.4㎞ 횃불행진과 함께 불꽃축제로 마무리한다. 여기에 드는 비용은 1억원(국비 2000만원 포함).
구본영 천안시장과 박상규 천안문화재단 대표이사의 인사말과 함께 시작된 추진위원회의는 성공개최를 위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김준기 동남구문화원장은 “종전과 차이가 없다. 추진만 잘 하면 되겠다”고 덕담한 후 많이 참석하는게 중요하다며 “되도록 학생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이같은 학생참여와 관련해서는 정재욱 병천초등학교장이나 진영순 병천중·고등학교장, 이전열 한기대총학생회장을 비롯해 임완묵 천안교육장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동범 병천면 의용소방대장은 “기성세대는 행사취지를 정확히 아는데 젊은 층들은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일본은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는데 우리는 역사에 대한 대처를 잘 못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런 부분을 고려해 학생들 층이 교육적 관점에서라도 많이 찾아오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한권석 추진위 사무국장은 “올해도 AI 발생으로 중앙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모른다”며 2월 말이 금지되면 아우내만세가 실제 행해졌던 3월 말로 옮기는 것은 어떨까를 물었으나 시 축산식품과장은 현재로서는 전망이 밝다는 점을 강조하며 “당일 가금류 농장 사람들만 행사참석을 자제해주면 될 것”이라고 했다. 김달제 동면장은 병천면장으로 있었을 때의 봉화제 경험이 있음을 밝히며 “학생과 부모들을 위한 체험코스가 무척 중요하다”며 신경써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당시 순대무료시식과 같은 것이 인기가 좋았다. 지금은 선거법 문제가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병천순대협회에 협조를 구해보면 좋겠다”고 했다.
이밖에도 많은 의견들이 오갔으며, 박상규 대표이사는 “어른들의 축제보다 아이들이 참여하는 가족축제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지난해 서울에서 유관순상을 제정했는데 이를 아우내봉화제때 시상식을 가지도록 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