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영 시장이 23일(월) 성정1동을 찾았다. 1만8192명의 인구가 살고있는 이곳은 뚜렷하게 특징지을 만한 것이 없다. 철도 인접지역은 70~80년대 지은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고, 성정사거리 남서쪽 방면은 유흥·숙박업소가 나열돼 있다.
지하1층에서 시작된 주민과의 대화는 30여분 진행됐다. 최미란(다문화가정)씨는 유모차를 끌고 인도를 다니는데 있어 불편함이 크다는 애로점을 밝혔다. 특히 인도에 불법주·정차가 많아 때론 차도로 이용하는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해결책을 강구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시도 뾰족한 방법은 없는 듯.
장순경 주민자치위원장은 ‘주민자치센터’의 열악함을 설명했다. ‘기계보관창고’ 같은 데서 운동하고 있으며, 경로당과 건물을 함께 쓰고 있어 협소하다며 근본적인 해결책이 모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구본영 시장은 어려움을 수긍하면서도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주민자치위원회는 원래 자치를 하자는데 뜻이 있는 건데 자꾸 센터운영에 치우친다”고 우려했다. ‘헬스’를 예로 들어 대부분 지역이 주민자치센터에 헬스를 운영하다 보니 민간사업을 침범해 그들을 힘들게 한다며 ‘지양’해줄 것을 당부했다.
주민자치센터는 초보자나 학원같은 데를 다니기 어려운 서민들이 이용하는 것이 좋으며, 숙달되면 민간학원이나 센터쪽을 이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여성회관 운영상황을 보면 어떤 사람은 10년을 이용하고 있는데, 몇 사람을 위해 운영하는 시설은 아니지 않는가”며 공공시설은 모두에게 골고루 활용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장순경 위원장은 성정1동 주민센터의 이전신축 문제도 거론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곳은 구 천안문화원 1층으로 주민센터 운영에 불편이 있는 데다 관내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며 주민센터 이전을 건의했다.
한편 지난해 요구사항은 15가지로 무척 많은 편. 이중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 옆 도로시설물 정비건, 한도아파트 앞 하상도로 교통개선건, 관내 경로당 1개소 개축건, 목화아파트 진입부문 불법주차 단속건 등은 개선·완료했다고 알렸다. 반면 오룡지하차도 방음터널 소음·매연 문제개선을 위한 지붕공사 요청건은 교통소음측정 결과 설치규정에 미달되고 지붕공사를 하는 경우 매연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판단해 ‘불가’결정을 내렸음을 전했다.
<김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