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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해서는 안될 것들

불법현수막, 쓰레기 불법투기, 전단지 살포 등

등록일 2017년01월16일 트위터로 보내기 싸이월드 공감 네이버 밴드 공유

2017년 정유(丁酉)년 새해. 어느 해보다 찬바람이 분다. 다양한 문제가 산재한 가운데 국정농단사태,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가계부채는 ‘3대악재’로 우리사회에 위협을 주고 있다.

새해들어 사람들은 목표를 세우고, 소망을 기원했을 터. 천안시 행정도 ‘제발 이것만은 안했으면’ 하는 기초질서나 사회규율을 희망하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 있다.

불법현수막 ‘이젠 그만’

불법현수막은 고질적인 골칫거리다. 단속반원 등이 매일같이 떼어내도 다음날 똑같은 자리에 다닥다닥 붙어있다.

“그거 있죠. 파리 쫓아내는 것 같아요. 파리도 악착같거든요. 계속 손을 저어 쫓아내도 금방 다시 달라붙어 성질나게 한단 말이에요.” 새로 지은 불당동 주민센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육교 위 불법현수막은 몇 년 걸려있는지 모를 정도. 그곳은 떼어내지도 않는다. 쌍용도서관에서 신방동 홈플러스쪽으로 가다 보면 인도에 불법입간판이 두 개나 떡 하니 버티고 서있다. 그것도 한 음식점에서 만든 것으로, 언제부터 있었는지 단속조차 없다.

시행정이 의지가 없는 것이다. 말로만 전쟁, 전쟁 할 뿐 ‘결단’도 ‘실행’도 약하다. 불법현수막은 시행정과 그 산하기관·단체가 더 많이 붙이고 있다. “지정게시대 외에는 아무리 시행정이라 해도 모두 불법”이라는 게 행정부처의 대답이다.

그네들은 “지방자치단체들이 귀막고 듣지를 않는다”고 볼 멘 소리를 한다. 예외는 오직 ‘사고위험지역’ 등 경찰서의 일부 현수막만 해당된다. 그럼에도 ‘공익’을 핑계로 마구잡이 붙여놓은 거리현수막은 민간인들의 현수막과 함께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다. 시는 할 말이 없을 것이다. 불법현수막이 거리에서 사라지는 날이 오기를….

“피워도 곱게 피시죠”

담배는 본인 뿐만 아니라 주변인도 병들게 한다. 이런 이유로 담배금지구역이 늘고 있다. 예전과 달리 가족의 입김이 커지면서 가장은 가정에서도 담배피울 권리(?)를 잃었다. 어디는 아파트 전체, 건물 전체에 금연금지를 선포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도로변을 달리는 차량에서 쪽담배를 피는 운전자들의 상당수가 도로에 담배를 버린다는데 문제가 심각하다. 때로는 담뱃불도 끄지 않고 창밖으로 내버린다. 바닥에 불똥이 튀는 상황을 목격하는 뒤 차량의 심기가 좋지 않다.

담배냄새는 물론 담배를 털어내다 뒤 차량에 위협이 되는 담배꽁초. 달리는 차량이라 보고도 멀뚱히 보내야만 하는 뒷 차량의 운전자는 속이 탄다. 담배꽁초로 인해 본인은 물론 뒤따라 오는 차량까지 사고위험에 노출될 수 있고, 시비로 번질 수 있으며, 한적한 길가나 숲가에선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위험에서 올바른 운전자 습관을 갖자.

쓰레기 불법투기도 문제

도심거리에 내놓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음식물쓰레기까지 가세해 악취는 물론 불결함과 미관을 어지럽히는 도시불청객이다.

쓰레기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쓰레기를 내놓는 사람들의 비양심이 이같은 문제를 만든다. 재활용이 되는 것들과 일반쓰레기가 분리돼야 하며, 일몰 후 내놓는 시간대를 지켜야 한다. 게다가 일반쓰레기나 일부 물건들은 종량제봉투나 스티커를 붙여야 함에도 몇 푼 아끼겠다고 몰래 버린다. 이같은 양심불량 때문에 천안시는 간간히 공무원들로 편성된 단속반을 구성해 밤거리를 지킨다.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는 또한 불량쓰레기를 가져가지 않는다. “계속 치워주다 보니 더 그런 것 같다”며 “잘못된 쓰레기는 그곳 주민 스스로 질서를 잡아가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기도 하다.

시행정은 도시미관 등을 위해 돈을 들여 예쁘게 처리장을 만들어두기도 했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로 인해 처리장 주변조차 불결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함께 사용하는 공간은 함께 지켜주기를….

대낮에도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

불법을 자행하는 오토바이족을 아는가?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한결같이 똑같은 형태의 오토바이족을 볼 수 있다. 일단 작은 오토바이를 타고 입에 검정마스크를 써서 얼굴을 가린다. 한 손은 연신 무언가를 뿌려대는데 보통 솜씨가 아니다. 멀리서 날리는 데도 가게나 사무실 문앞에 떨어지거나 아예 문틈으로 들어간다. 팔랑개비라도 날아가는가 싶은데 가까이 가서 보면 ‘명함형 전단지’다. 예전엔 유흥업소를 소개하는 전단지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채(일수)쪽 전단지가 대부분이다.

한번은 세워서 주의를 줘본 적 있다. 상황이 험악했지만, 분노가 더 강했다. “그래서 당신이 건물주라도 돼. 무슨 피해를 줬는데.” 정도의 말을 듣게 됐다. “여기는 내 사무실이고, 당신이 쓰레기를 버리니 피해가 되는 거 아니냐. 당신 집안에 쓰레기를 버려도 기분 좋겠냐”는 식으로 말하자, 빤히 쳐다보다 그냥 내빼버렸다. 청소부는 그걸 치우느라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들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지…. 천안시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그네들도 뾰족한 방법은 없는 듯하다.

“눈은 함께 치워요”

최근 몇 년간은 폭설이 잦다. 그로인해 새벽같이 눈을 치우는 작업자들의 노고가 대단하다. 문제는 치울 시간이 짧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로 차량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온다. 대로변 만이라면 치울 수 있는 시간이 되나 작은 길, 골목길, 인도를 비롯해 각종 길들이 거미줄처럼 쳐져있는 천안지역. 시행정의 작업인력으로는 어림도 없다.

제대로 작업되지 않은 길은 빙판길이 돼버린다. 결빙사고는 곳곳에서 벌어지고, 차량뿐만 아니라 걷는 사람들도 엉덩방아를 찧고 병원행이 는다. “죽어라고 세금은 걷어가면서 도대체 눈도 안치우고, 시행정은 뭐하고 있는 거냐”는 항의가 빗발친다. 시는 억울하다.

그래서 법으로 ‘내 집 앞 눈치우기’를 제정해 놓았다. 자기 집이나 사무실, 건물 앞을 안치우면 제재(벌금)가 떨어진다. 그로인해 제법 잘 지켜지고 있는 국가도 있지만, 우린 만들어놓은 법을 단속하고 벌금 물리기가 어려운 현실. 법이 무용지물이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겨울철을 맞은 요즘 어디 가나 ‘내집앞 눈은 치워달라’는 호소를 입에 달고 산다. 행정일이라고만 치부하기에는 시도때도 없는 눈과 폭설을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동참은 큰 힘이 될 텐데 말이다.

AI로 달걀이 금값 ‘현명한 소비’ 

‘달걀귀신, 달걀귀신’ 하더니 정말 달걀귀신이라도 나올까 무섭다.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이 쉽게 꺾이지 않고 전국을 강타하며, 특히 ‘산란계’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천안만 해도 전체 산란계의 반 이상이 살처분됐으며, 현재도 진행중이다. 30개들이 달걀값이 5000원대였는데 1만원으로 두배 뛰었다. 그런데도 구입조차 어렵고, 마트는 한 가족이 한 판만을 사가도록 권유하고 있다. 예전엔 달걀로 가득 쌓였던 마트 달걀진열대가 절반은 다른 상품으로 대체됐고, 30개들이 달걀은 아예 구경도 못한다. 겨우 10개들이 달걀이 바닥을 깔고누워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종료돼도 다시 닭을 키워 달걀을 낳는 때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정부는 수입도 고려하지만 1년은 달걀파동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공급에 차질이 빚어진 만큼 수급자(소비자)들의 현명한 대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결국 소비자는 달걀을 적게 사고, 아껴먹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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